방탄소년단 '작은 것들' 274만 유튜브 댓글 분석
▽ '작은 것들' 댓글 274만, 작성자 94만명
▽ 274만 댓글 중 한글 작성은 1.6%뿐
▽ 1위 영어 42.6%, 2위 스페인어 5.5%
▽ 아랍&베트남어 ⬆, 스페인&포르투갈어 ⬇
▽ 최다 작성 'BTS ARMY' 4912개 영어댓글
2019년 4월 12일 발표한 미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습니다.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세 번째 정상입니다. 2018년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2018년 9월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이미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했었죠. 페르소나의 빌보드 1위 등극과 함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방탄소년단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100 Most Influential People·이하 타임 100)으로 선정했습니다. 기네스 기록도 세웠습니다. 기네스 월드레코드는 4월 15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2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가 총 3개의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기네스 월드레코드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할시가 피처링에 참여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With Luv)의 비디오가 공개 24시간 만에 746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전하며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비디오',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뮤직비디오', 'K팝 그룹 가운데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뮤직비디오'란 타이틀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래빗은 방탄소년단 인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방탄소년단 유튜브 채널을 #팩트체크 분석했습니다. 채널에 등록된 영상 조회수 추이, 데뷔곡과 신곡의 댓글 온도차 등 빌보드 1위 기록과 기네스 신기록 이면에 감춰진 방탄소년단 신드롬의 실체를 데이터로 알아봅니다. 그 데이터의 중심에는 바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클럽 '아미(ARMY)'가 버티고 서 있습니다 !.!
분석 대상은 모두 세 개입니다. 첫 번째는 유튜브에 방탄소년단 음악을 모아놓은 공식 '플레이리스트'입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ibighit'의 유튜브 채널에는 방탄소년단 외에 다른 가수의 영상도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영상만 따로 분석하기 위해 'Bangtan TV' 플레이리스트를 대상으로 분석했습니다. 4월 18일 기준, 플레이리스트에는 2012년 12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업로드된 132개의 방탄소년단 영상이 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데뷔곡과 신곡의 공식 유튜브 영상의 댓글입니다. 4월 18일을 기준으로 데뷔곡 'No More Dream'은 8300만개의 뷰(조회수), 12만개 댓글, 180만개의 좋아요, 1만9000개의 싫어요를 기록했습니다.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4월 18일을 기준으로 1억5000만 뷰, 273만개 댓글, 840만개의 좋아요, 40만개의 싫어요를 기록했습니다.
데뷔곡의 댓글은 12만개, 신곡의 댓글은 273만개로 큰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방탄소년단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신곡에 달린 273만개 댓글을 저장한 데이터베이스 용량만 560메가바이트로 측정됐습니다.
방탄소년단 플레이리스트
4월 21일 밤 9시 기준, 유튜브의 방탄소년단 공식 플레이리스트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은 영상은 2017년 9월 18일 업로드한 'DNA' 뮤직비디오입니다. 7억726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조회수가 높은만큼 좋아요와 싫어요, 댓글의 수도 많습니다. 924만개의 좋아요, 49만개의 싫어요, 312만개의 댓글이 작성됐습니다.
첫 1억 뷰 돌파
처음부터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이만큼 높지는 않았습니다. 2013년 6월 11일 유튜브에 올라온 방탄소년단의 데뷔곡 'No More Dream'의 조회수는 8368만 회입니다. 작은 숫자는 아니지만 지금의 인기에 비하면 조회수가 부족해보입니다. 플레이리스트의 조회수는 2016년 5월 올라온 영상을 기점으로 점점 올라갑니다.
'작은 것들' 최단시간 1억뷰
방탄소년단의 공식 뮤직비디오 중 처음으로 1억 뷰를 넘긴 곡은 'Save ME'입니다. 2016년 5월 15일 업로드되어 3억7698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발표하는 신곡마다 모두 억 단위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모두 9곡의 뮤직비디오가 1억 뷰를 넘겼습니다. 가장 최근 발표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최단기간 1억 뷰를 달성하기도 했죠.
데뷔곡과 신곡의 차이는 조회수뿐만이 아닙니다. 댓글 숫자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데뷔곡의 댓글 수가 12만개에 불과한 반면 신곡의 댓글 수는 273만개입니다. 무려 23배 차이입니다. 신곡의 댓글은 지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0.4%던 아랍아미 3위로 껑충
질적으로도 차이가 납니다. 데뷔곡과 신곡 사이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랍어의 증가입니다. 데뷔곡에서 전체 댓글 중 고작 0.4%를 차지해 28위를 차지했던 아랍어가 신곡에서는 4.5%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방탄소년단 데뷔 이후 팬클럽 '아미'(ARMY)의 규모는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그중에서도 아랍어를 사용하는 팬이 크게 많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베트남어의 비율 또한 크게 올랐습니다. 데뷔곡에서 1.1%로 17위를 차지한 베트남어는 신곡에서 4.2%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스페인 아미 2위지만 비율 감소
오르는 언어가 있으면 떨어지는 언어도 있습니다. 스페인어 비율이 12.6%에서 5.5%로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2위입니다. 스페인어 사용자가 워낙 많기 때문이죠. 포르투갈어 댓글의 비율은 4.4%로 데뷔곡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신곡에서는 3.3%로 5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비율이 감소했지만 그 수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든거죠.
한국어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데뷔곡에서 1.1%를 차지했던 한국어는 신곡에서는 1.6%로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팬들이 일부러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요. 국제 공용어라고 볼 수 있는 영어는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며 38%에서 42.6%로 올랐습니다.
나홀로 4912개 영어 댓글 작성
댓글을 가장 많이 쓴 사용자는 모두 4912개의 댓글을 작성했습니다. 사용자 아이디는 'BTS ARMY'이고, 작성 언어는 영어입니다. 2위를 차지한 사용자는 3059개를 작성했습니다. 아이디가 'Kim Taehyung'으로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의 본명이죠. 3위 사용자는 2657개를 작성한 'ARMY BTS'입니다. 4위는 2298개를 작성한 'Park Jimin'으로 방탄소년단 '지민'의 본명입니다. 이렇듯 상위권을 차지한 대부분의 사용자가 일당백 아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히 방탄소년단 유튜브 데이터의 모든 중심엔 BTS 글로벌 팬클럽 '아미(ARMY)'가 함께 버티고 서 있습니다 !.!
예고:) 2019년 4월 25일 목요일 #방탄소년단-#ARMY 유튜브 분석 2편으로 이어집니다.
2편에선 방대한 유튜브 데이터를 통해 발견한 방탄소년단과 ARMY의 강력한 연대를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DJ 래빗 ? 뉴스래빗 대표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
책임= 김민성, 연구= 박진우 한경닷컴 기자 dan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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