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발병률 높아
감기와 비슷한 증상
고 구본임은 지난 21일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비인두암이었다. 고인은 지난해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생을 마감했다.
비인두암은 입안과 식도 사이에 있는 소화기관 중 가장 윗부분을 칭하는 비인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김우빈이 2017년 투병 소식을 알리면서 널리 알려졌던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바이러스나 만성적인 코의 염증, 또는 불결한 위생 환경 등이 꼽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 중 1명 꼴로 발생할 정도로 흔하진 않지만, 중국 남부 지방과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초기 증상은 코감기와 비슷하다. 피가 섞인 콧물이나 묽고 맑은 콧물이 나오거나 중이염을 동반해 한쪽 귀가 먹먹하기도 한다. 코가 한쪽만 막히는 것도 흔한 증상이다.
해부학적으로 수술이 어려운 부위이지만,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비인두암 확진을 받으면 방사선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구본임의 경우 비인두암 발병을 알았을 때 이미 말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여간 항암치료 등 투병 생활을 했지만 병마를 이기진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구본임은 1969년 생으로 서울예대 연극학과 진학 후 극단 미추에 입단하면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그 해 영화 '미스터 맘마'로 데뷔했고, '마누라 죽이기', '홍반장', '음란서생', '미녀는 괴로워', '화려한 휴가', '식객' '늑대소년' 등 다양한 영화에서 얼굴을 보였다.
또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조강지처 클럽', '탐나는도다', '검사프린세스', '주군의 태양', '훈장 오순남', '맨도롱 또똣' 등의 작품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빈소는 쉴낙원 인천 장례식장 1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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