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와 수영대회 조직위원회는 2019FINA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 참가를 이끌어내 평화 무드와 흥행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시에 저비용·고효율 대회로 치러 흥행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22일 밝혔다.

광주시는 정부부처 및 국제수영연맹(FINA)과 협의를 거쳐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북한 선수단 참가뿐만 아니라 예술단, 응원단 등의 대회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이 평화의 물꼬를 튼 대회였다면 광주세계수영선수대회는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FINA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14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국제올림픽위원회(IOC) 3자 회담에서는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을 초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FINA는 북한 선수단 참가 비용과 중계권을 부담하는 등 전폭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보여준 저비용·고효율 저력도 다시 한번 발휘하기로 했다. 시는 당시 대회에 필요한 69개 경기장 중 3곳만 신축했다. 또 학교 부지를 활용해 토지 매입비 323억원을 절감하는 등 개최 비용을 2000억원이나 줄였다. 시는 이번 수영대회에서도 주 경기장인 남부대 수영장에 관람석만 증축해 반복 투자를 막고, 나머지 네곳의 경기장은 철거 가능한 임시 수조를 설치해 사후관리에 어려움이 없도록 대회 틀을 짰다.

조영택 수영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총 사업비가 1847억원으로 다른 국제대회와 비교해 적은 편이지만 저비용·고효율 대회를 목표로 잘 치러내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