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출신 정치신인 당선 눈앞…"재선 도전 포로셴코는 25%"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 페트로 포로셴코(53) 현 대통령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런 전망은 투표 뒤 나온 출구조사와 잠정개표 결과로 확인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후보는 22일 오전(현지시간) 49% 개표 상황에서 73%를 득표해 25%를 얻은 포로셴코 대통령에 크게 앞섰다.

젤렌스키는 전날 결선투표 뒤 진행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73.2%를 얻어 25.3% 득표에 그친 경쟁자 포로셴코를 압도적 표차로 꺾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치러진 결선투표의 투표율은 62%로 잠정 집계됐다.

젤렌스키 후보와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말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진출했었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1차 투표에서 젤렌스키 후보는 30.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포로셴코 대통령(16.0%)에 크게 앞섰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으로 지난 2015년부터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인공인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배우'로 부상한 젤렌스키는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염증에 기대 돌풍을 일으키며 대선 당선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젤렌스키가 취임해도 포로셴코 정부의 친서방 노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방법론의 차이는 있지만 젤렌스키도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등 친서방 견해를 밝혀왔다.

다만 러시아에 보다 강경한 포로셴코와 비교해 젤렌스키는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 반환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돈바스 지역) 지역 수복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 대선 결선투표 잠정개표 "젤렌스키 73%로 크게 앞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