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혜진은 22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한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기상충' 제작보고회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봉준호) 감독님이 살을 찌우라고 했는데, 15kg을 늘렸더니 그제야 만족하셨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기생충'은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집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고, 오는 5월 14일 개막하는 제72회 칸영화제에서 경쟁부문에 초청 받아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생활연기 대가 장혜진은 전원백수 가족의 아내이자 엄마 충숙으로 등장한다. 전국체전 해머던지기 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하는 일마다 안 풀리는 남편과 살아서인지 상대적으로 박력 있고 다부지다. 무능한 가정 때문에 애들까지 챙기는 살림꾼이다.
장혜진은 "처음 만났을 때 '살을 조금만 더 찌우면 역할에 맞을 것 같다'고 하시기에 다른 배우를 추천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저보고 살을 찌우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장혜진은 "하루에 여섯끼씩 먹고, 5kg을 찌워서 갔는데 반찬을 저에게 밀어주시면서 '더 드시라'고 하더라"라며 "15kg을 찌웠을 때에야 그만 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충숙은 전직 해머 선수라 덩치가 있으면서도 날렵함이 있어야 했다"며 "몹시 어려운 주문이었다. 운동도 너무 많이 하면 안되고 살포시 꾸준하게 오래해야 했다"고 남다른 고충을 털어 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기생충'은 오는 5월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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