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로펌 대표에 듣는다] 태평양 김성진 "복합적 어려움 겪는 고객들에 'ONE bkl'로 종합 법률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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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진 대표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사건은 한 번 터지면 회사의 총체적 위기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며 “예컨대 공정거래 사건이 발생하면 형사, 노동, 조세 사건까지 연관되는 식으로 종합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임기 5년차인 김 대표가 경영 철학으로 ‘전문화’를 넘어서 ‘단일화’를 내세우는 이유다. 태평양은 지난 수년 간 내부에 25개 이상으로 나눠져 있던 전문팀들을 10개 내외로 통합하고, 더 크게는 자문(규제)과 송무(분쟁해결) 두 개의 조직으로 묶어 각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을 장려해 왔다. 자문 총괄대표인 서동우 변호사(16기)와 송무 총괄대표인 송우철 변호사(16기)가 중요 사건들을 직접 챙기는 점도 ‘퀄리티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태평양은 스스로의 방향성을 ‘프런티어십(개척 정신)’으로 요약했다. 김 대표는 “30년 전 설립 당시 로펌 업계 후발주자로 출발해 자리를 잡기 위해서 남들이 안하는 분야를 가장 먼저 하자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다”며 “일본, 중국 북경 등 해외 분사무소도 태평양이 가장 먼저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태평양은 중국 북경·상해,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미얀마, 홍콩, 두바이, 인도네시아 등 총 8개의 해외 분사무소를 두고 있다. 정보기술(IT)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밀집한 판교신도시에 처음으로 진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태평양의 미래 먹거리로 ‘송무’와 ‘글로벌’을 꼽았다. 앞으로 자문 못지 않게 송무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 기업들이 분쟁이 터졌을 때 태평양을 가장 먼저 찾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형사사건을 비롯해 역대 중요한 민·형사 소송 변호인 명단엔 거의 태평양이 있다”며 “분쟁에 휘말려 기업이 휘청일 때 든든한 방패막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직 대법관과 법원장,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들로 구성된 송무지원단은 개별 사건을 맡은 변호사들에게 전략과 해법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