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드레일 등 국내외 도로시설물 시장 선도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12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교통안전시설물 생산업체인 케이에스아이의 채종술 대표(사진)를 뽑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중소기업과 중소기업인의 공적을 알리기 위해 매달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을 선정해 시상해오고 있다.

전북 남원에 있는 케이에스아이는 차량이 충돌할 때 충격을 흡수하고 본래 주행차로로 복원하는 통가드레일(수출명 세이프티롤러) 등을 제조한다. 특허 38건, 국제특허 14건 등 600여 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케이에스아이는 1986년 금성공업으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개인 회사로 금속창호를 제조했다. 이후 1994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2017년 금성공업에서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사세 확장과 수출 시장 확대에 따른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통가드레일 등 국내외 도로시설물 시장 선도
케이에스아이는 2004년 세이프티롤러 개발에 들어가 2009년 출시했다. 기존의 철재 판형 가드레일의 단점을 보완해 폐타이어를 활용한 회전형 차량용 방호울타리로 개발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한층 충격 흡수력이 강화된 재질과 구조로 업그레이드한 혁신적인 제품인 세이프티롤러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방호 안전시설로 인정받아 2014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시회에서도 기술혁신상을 받았다. 이 업체는 세이프티롤러 외에 성토부 가드레일, 단부처리시설, 교량난간, 펜스, 메시형 울타리, 방음벽, 가로등, 버스 승강장, 신호등 철주, 어린이 통합표지판 등 각종 도로안전 시설물을 개발하고 있다.

케이에스아이는 제품 품질을 높이기 위해 2015년 포스코와 협약을 맺었다.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포스맥(PosMAC) 강판은 거의 녹이 안 생기는 혁신적인 고 내식성 합금도금 강판이다. 케이에스아이는 포스맥을 적용한 가드레일을 개발해 가드레일 충돌 테스트를 완료하고 국내외 시장에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케이에스아이는 국내 도로시설물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찍부터 수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일반적인 범용 제품은 값싼 중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차량 충돌 테스트 성능인증 기준인 MASH-TL3(고속도로용), TL4(고속 위험도로용), 전이구간(기존제품 연결 구간) 등급을 최종 통과했다. 유럽 성능인증 기준인 H1(고속도로용), H2등급(고속 위험도로용)도 통과해 CE마크도 획득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0년 2만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10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2017년에는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유수의 도로시설물 업체인 그레고리사와 400만달러 수출을 계약했다.

남원=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