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정상회담 장소 유력한 극동연방대, 국제행사 단골 개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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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에 캠퍼스…APEC·동방경제포럼 등 열려
캠퍼스에 최고 호텔급 숙소 갖춰…북측 선발대, 시설 집중 점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곧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해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선발대가 극동연방대 안의 호텔에 머물며 회담장으로 쓰일 대학 내 시설들을 며칠에 걸쳐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러한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극동연방대는 연해주 표트르 대제만(灣)의 무라비요프-아무르스키 반도(19세기 중반 동시베리아 총독을 지낸 니콜라이 무라비요프-아무르스키 백작의 이름을 딴 반도) 남쪽에 있는 루스키 섬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몇 km 떨어진 곳이다.
푸틴 대통령이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을 위한 '신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 만든 극동 지역의 대표적 교육 시설이다.
동북아 지역 최고의 교육 중심지를 만든다는 취지 아래 지난 2010∼2011년 극동국립대, 극동국립기술대, 태평양국립경제대, 우수리스크국립사범대 등 극동 지역 4개 대학을 통합해 만들었다.
현재 2천명 이상의 교수들이 2만3천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 캠퍼스는 2012년 러시아가 제20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조성했다.
전체 80만 ㎡(약 24만2천 평) 면적에 조성된 현대식 캠퍼스에서 그해 9월 20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여한 APEC 정상회의가 열렸다. 푸틴의 신동방정책을 세계에 알리고 외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동방경제포럼'도 지난 2015년 제1회 회의가 이 캠퍼스에서 열린 뒤 매년 같은 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여기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캠퍼스 안에는 최고급 호텔에 버금가는 수준의 5개 숙소 동이 있다.
APEC 정상회의 때도 그랬고 동방경제포럼 등 주요 행사가 열릴 때마다 각국 정상들이 '호텔'로 불리는 이 숙소에서 묵는다.
김정은 위원장도 방러 기간 이 호텔에 체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도 블라디보스토크에 오면 대체로 극동연방대 호텔에 묵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비요프-아무르스키 반도 끝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시(市)와 극동연방대가 자리 잡은 루스키 섬은 길이 3.1km, 높이 70m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장교 가운데 하나인 '루스키 다리'를 통해 연결된다.
이 다리도 역시 2012년 APEC 행사를 앞두고 건설됐다.
건설비가 무려 330억 루블(당시 환율 기준 약 1조2천억원)이 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여론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수도인 모스크바나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아닌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를 APEC 회의 장소로 고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엔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에 대한 외국의 관심을 키워 낙후한 극동 개발에 필요한 외부 투자를 유도하고 장기적으로 극동을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김 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 장소를 역시 수도 모스크바가 아닌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잡은 이유 가운데 하나도 신동방정책 추진과 함께 빠르게 변모해 가고 있는 이곳을 외부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행정 구역상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하는 연해주는 북한과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북러 경제협력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자 향후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경우 북러는 물론 남북러 3각 협력의 중심지가 될 곳이다.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동북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속에 빠르게 발전해 가는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와 국제사회 진입 결단을 압박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아르춈 루킨 극동연방대 교수는 언론에 "극동연방대 캠퍼스는 푸틴 대통령의 동쪽 거주지라고 불릴 만하다"면서 "2012년 푸틴 대통령의 개인적 지시로 지어졌고 그는 이곳을 좋아해 거의 매년 방문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캠퍼스에 최고 호텔급 숙소 갖춰…북측 선발대, 시설 집중 점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곧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해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선발대가 극동연방대 안의 호텔에 머물며 회담장으로 쓰일 대학 내 시설들을 며칠에 걸쳐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러한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극동연방대는 연해주 표트르 대제만(灣)의 무라비요프-아무르스키 반도(19세기 중반 동시베리아 총독을 지낸 니콜라이 무라비요프-아무르스키 백작의 이름을 딴 반도) 남쪽에 있는 루스키 섬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몇 km 떨어진 곳이다.
푸틴 대통령이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을 위한 '신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 만든 극동 지역의 대표적 교육 시설이다.
동북아 지역 최고의 교육 중심지를 만든다는 취지 아래 지난 2010∼2011년 극동국립대, 극동국립기술대, 태평양국립경제대, 우수리스크국립사범대 등 극동 지역 4개 대학을 통합해 만들었다.
현재 2천명 이상의 교수들이 2만3천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 캠퍼스는 2012년 러시아가 제20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조성했다.
전체 80만 ㎡(약 24만2천 평) 면적에 조성된 현대식 캠퍼스에서 그해 9월 20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여한 APEC 정상회의가 열렸다. 푸틴의 신동방정책을 세계에 알리고 외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동방경제포럼'도 지난 2015년 제1회 회의가 이 캠퍼스에서 열린 뒤 매년 같은 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여기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캠퍼스 안에는 최고급 호텔에 버금가는 수준의 5개 숙소 동이 있다.
APEC 정상회의 때도 그랬고 동방경제포럼 등 주요 행사가 열릴 때마다 각국 정상들이 '호텔'로 불리는 이 숙소에서 묵는다.
김정은 위원장도 방러 기간 이 호텔에 체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도 블라디보스토크에 오면 대체로 극동연방대 호텔에 묵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비요프-아무르스키 반도 끝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시(市)와 극동연방대가 자리 잡은 루스키 섬은 길이 3.1km, 높이 70m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장교 가운데 하나인 '루스키 다리'를 통해 연결된다.
이 다리도 역시 2012년 APEC 행사를 앞두고 건설됐다.
건설비가 무려 330억 루블(당시 환율 기준 약 1조2천억원)이 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여론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수도인 모스크바나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아닌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를 APEC 회의 장소로 고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엔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에 대한 외국의 관심을 키워 낙후한 극동 개발에 필요한 외부 투자를 유도하고 장기적으로 극동을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김 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 장소를 역시 수도 모스크바가 아닌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잡은 이유 가운데 하나도 신동방정책 추진과 함께 빠르게 변모해 가고 있는 이곳을 외부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행정 구역상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하는 연해주는 북한과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북러 경제협력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자 향후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경우 북러는 물론 남북러 3각 협력의 중심지가 될 곳이다.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동북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속에 빠르게 발전해 가는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와 국제사회 진입 결단을 압박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아르춈 루킨 극동연방대 교수는 언론에 "극동연방대 캠퍼스는 푸틴 대통령의 동쪽 거주지라고 불릴 만하다"면서 "2012년 푸틴 대통령의 개인적 지시로 지어졌고 그는 이곳을 좋아해 거의 매년 방문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