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전쟁터' 된 폴더블폰…화웨이·애플 준비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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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출시 연기는 '선도업체'로서 불가피한 부담"
아웃폴딩 방식, 내구성에 더 취약할 듯…접는 유리는 시기상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출시 일정이 미뤄지면서 폴더블폰을 준비하는 타 제조사의 준비 상황은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폴더블폰이 초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외에도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와 애플, LG전자, 구글 등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선제 출시를 통해 혁신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다는 속내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업체 역시 폴더블폰, 5G를 통해 삼성전자를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분명히 했다.
화웨이는 7월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샤오미도 양쪽 끝이 바깥으로 접히는 더블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과 LG전자는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한 적이 없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5∼6월에는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쟁 구도상 선도자(first mover)의 지위에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로 일정 부분 이미지에 손실을 보는 것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우선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의 상용화를 처음 시도했다는 점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학선 UNIST 교수는 "마라톤을 할 때도 1등으로 달리는 선수는 바람을 다 맞아야 한다.
2등으로 달리면 편하지만 삼성전자는 1등을 하면서 성공을 하고 싶은 것"이라며 "출시 연기도 처음으로 제품을 상용화하는 것인 만큼 그에 따라오는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예상외로 문제 해결에 오래 걸릴 경우 추가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 때도 출시 초기 문제가 지적됐는데 삼성전자에서 밀어붙이다 사태를 키웠다"며 "품질을 안정화해 제대로 출시하기로 한 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에 당분간 타격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아무리 길어도 두 달 이내에는 시장에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 샤오미 등이 준비하고 있는 아웃폴딩 방식의 한계는 명확하다.
김 교수는 "인폴딩 방식은 본체가 디스플레이를 보호해주지만, 아웃폴딩 방식은 이런 보호장치가 없다"며 "주머니에 집어넣었을 때 자동차 키만 닿아도 디스플레이가 찢어질 수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자체도 아직 한국과 기술 차이가 확연하다"고 전했다.
가장 큰 승부처 중 하나는 약한 POLED를 보호할 수 있는 소재 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 논란에서 핵심이 된 '화면 보호막'을 무엇으로 만들 것이냐 하는 그것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 등은 현재 POLED(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 가장 상층에 부착하는 화면 보호막을 플라스틱 필름으로 쓰지만 향후에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다른 소재가 등장할 수도 있다.
장기 레이스를 준비 중인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2017년 유리공급업체 코닝에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기 위해 2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이 때문에 애플 폴더블폰에는 코닝의 구부러지는 '폴더블 글라스'가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코닝은 "수년 안에 접히는 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플라스틱 필름보다 더욱 단단한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접히는 유리에 대해 여러 회사가 개발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며 "현재 수준으로는 유리를 활용한 소재는 너무 비싸고 상품 가치가 없다.
앞으로 어떤 소재를 더 튼튼하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아웃폴딩 방식, 내구성에 더 취약할 듯…접는 유리는 시기상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출시 일정이 미뤄지면서 폴더블폰을 준비하는 타 제조사의 준비 상황은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폴더블폰이 초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외에도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와 애플, LG전자, 구글 등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선제 출시를 통해 혁신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다는 속내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업체 역시 폴더블폰, 5G를 통해 삼성전자를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분명히 했다.
화웨이는 7월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샤오미도 양쪽 끝이 바깥으로 접히는 더블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과 LG전자는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한 적이 없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5∼6월에는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쟁 구도상 선도자(first mover)의 지위에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로 일정 부분 이미지에 손실을 보는 것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우선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의 상용화를 처음 시도했다는 점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학선 UNIST 교수는 "마라톤을 할 때도 1등으로 달리는 선수는 바람을 다 맞아야 한다.
2등으로 달리면 편하지만 삼성전자는 1등을 하면서 성공을 하고 싶은 것"이라며 "출시 연기도 처음으로 제품을 상용화하는 것인 만큼 그에 따라오는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예상외로 문제 해결에 오래 걸릴 경우 추가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 때도 출시 초기 문제가 지적됐는데 삼성전자에서 밀어붙이다 사태를 키웠다"며 "품질을 안정화해 제대로 출시하기로 한 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에 당분간 타격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아무리 길어도 두 달 이내에는 시장에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 샤오미 등이 준비하고 있는 아웃폴딩 방식의 한계는 명확하다.
김 교수는 "인폴딩 방식은 본체가 디스플레이를 보호해주지만, 아웃폴딩 방식은 이런 보호장치가 없다"며 "주머니에 집어넣었을 때 자동차 키만 닿아도 디스플레이가 찢어질 수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자체도 아직 한국과 기술 차이가 확연하다"고 전했다.
가장 큰 승부처 중 하나는 약한 POLED를 보호할 수 있는 소재 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 논란에서 핵심이 된 '화면 보호막'을 무엇으로 만들 것이냐 하는 그것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 등은 현재 POLED(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 가장 상층에 부착하는 화면 보호막을 플라스틱 필름으로 쓰지만 향후에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다른 소재가 등장할 수도 있다.
장기 레이스를 준비 중인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2017년 유리공급업체 코닝에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기 위해 2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이 때문에 애플 폴더블폰에는 코닝의 구부러지는 '폴더블 글라스'가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코닝은 "수년 안에 접히는 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플라스틱 필름보다 더욱 단단한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접히는 유리에 대해 여러 회사가 개발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며 "현재 수준으로는 유리를 활용한 소재는 너무 비싸고 상품 가치가 없다.
앞으로 어떤 소재를 더 튼튼하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