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업체 시노펙스가 석회질과 오염물질은 제거하면서도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은 남기는 나노중공사막 필터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에코스마트상수도사업단 과제의 일환으로 2016년 10월 개발에 착수한지 약 2년 6개월 만이다.

주로 수입산이 쓰이는 나노중공사막 필터의 국산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국내 정수기 제조사 대부분은 미국이나 일본 기업에서 분리막이나 필터제품을 수입해왔다.

이번에 개발한 시노펙스 나노중공사막 필터는 석회질 제거에 뛰어난 제품이다. 기존 역삼투막(R/O) 필터는 미네랄 성분까지 모두 제거해버리는 반면 나노중공사막은 석회질과 오염물질만 선택적으로 제거, 미네랄 성분이 살아있는 물을 만들 수 있다.

나노여과막은 0.01~ 0.001마이크로미터 정도의 기공을 통해 마그네슘, 황산염, 유기물질, 염류 등을 제거할 수 있어 경수를 연수로 바꿔주는 작용을 한다. 미네랄 성분은 통과시키지만 단백질과 바이러스는 물론 박테리아까지 정제분리가 가능해 의약품 분야에서 많이 활용된다. 특정 성분의 탁도 및 색상 제거에도 뛰어나 설탕 제조와 같은 식품 제조 공정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시노펙스는 지하수에 석회질이 많이 포함돼있는 유럽,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지역의 필터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입찰을 진행중인 막여과정수장 보급사업과 연계해 광역정수장 뿐만 아니라 가정용 석회질 제거 필터나 정수기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