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완은 지난해 7월8일 전북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코리안투어 생애 첫 승을 챙겼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골프 선수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고국에 돌아와 이룬 쾌거다. 2017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27위로 통과해 지난해부터 뛰기 시작한 지 7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신인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건 그가 처음이다.
올 시즌 개막전인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을 제패한 것도 캐나다 교포 이태훈이다. 2년 전 신한동해오픈에서 깜짝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린 그는 개막전 우승의 주인공으로서 통산 3승을 수확했다. 코리안투어 두 번째 대회인 전북오픈에서 고석완이 다시 우승컵에 입을 맞추면 2주 연속 외국 국적 선수가 코리안투어를 제패하게 된다. 이태훈은 전북오픈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코리안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외국 국적 선수가 우승한 것은 8년 전인 2011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당시 티웨이항공오픈 앤드루 츄진(호주)과 발렌타인챔피언십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잇따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기록이 경신될 지는 미지수다. 김형성(39), 강경남(36), 김승혁(33) 등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는 선수들 뿐 아니라 이수민(26)과 주흥철(38) 등 역대 챔프들도 이 대회에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이수민과 주흥철은 이 대회에서만 2승씩을 거뒀다. 이수민은 “시즌 목표가 2승인데 이번 대회에서 1승을 거두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주홍철도 “군산은 저에게 약속의 땅이다. 2016년 이후 우승이 없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군산에서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이형준(27)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17년 전북오픈을 접수한 그는 “샷 감각과 컨디션 모두 좋다”며 “지난주 개막전에서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내 올해는 봄에 우승하도록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준은 프로미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