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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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에게 "정치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라고 따끔한 충고를 이어갔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길잃은 자유한국당에게 충고한다"는 제목으로 "한국당이 황교안 대표의 시대착오적 색깔론 발언을 점잖게 비판한 이해찬 대표에 대해 ‘망발’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신경질적인 힐난을 쏟아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저급한 수준의 그 흉한 표현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갈 곳 잃고 오합지졸 헤매는 한국당 지도부"라면서 "반성 없이 국회를 억지정쟁에 매몰시키고, 반성 없이 역사와 민족을 모독하고, 반성 없이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고, 반성 없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에 어깃장만 놓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세먼지, 강원산불, 지진 등 안전을 위한 대책과 경제상황을 고려한 민생추경이 시급하다"면서 "20대 국회에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법률안들도 이대로라면 사실상 폐기수순에 놓일 수밖에 없다"면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다시금 점잖은 충고를 더한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22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하고 한국당이 초강력 반발에 나서면서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당이 패스트트랙을 20대 국회 전체를 마비시킬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며 초강력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라 대치 정국의 경색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그러잖아도 의사일정조차 잡지 못했던 4월 임시국회는 패스트트랙 갈등 속에서 파행으로 얼룩지며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앞서 이 대표는 황대표를 저격하며 "정치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 그렇게 입문해서 막판에는 무엇으로 끝내려는 것이냐"며 "제1야당의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야당 대표가 한다는 게 어떻게 있을 수 있냐.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20일 열린 장외집회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며 "종북굴욕 외교 포기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