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작가 윤지오 고소 /사진=연합뉴스
김수민 작가 윤지오 고소 /사진=연합뉴스
김수민 작가가 박훈 변호사를 선임해 윤지오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소한다.

23일 김 작가의 법률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 윤지오를 고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 변호사는 "오늘 고소는 고 장자연씨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윤지오씨에 대한 공식적인 첫 문제 제기이다. 윤지오씨는 당당하게 조사 받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윤지오가 장자연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지오씨는 조모씨 성추행건 이외 본 것이 없다.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 봤다', '목숨 걸고 증언' 하고 있다면서 후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지오가 봤다는 장자연 리스트는 김수민의 폭로로 수사 과정에서 서류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고 장자연은 결코 목록을 작성한 적이 없음에도 윤지오는 김수민의 폭로를 조작이라 하고 김수민에 대한 극단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민 작가 인스타그램
김수민 작가 인스타그램
장자연 사건을 재수사 중인 대검찰청 과거진상조사단은 김수민 작가 등 2명을 만나 진술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수민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검찰청 과거사위에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스타그램에 공개하지 않은 9개월 간의 대화 자료들을 모두 제출했다"면서 "지금 공개된 자료들은 일부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 작가는 윤지오 관련 진술을 위해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김 작가는 "10년 전 윤지오는 법원의 증인 출석 요구에도 거절하고 나타나지 않아 재판이 흐지부지 됐다"면서 "윤지오의 결정적인 증언으로 인해 유족들은 소송에서 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작가에 따르면 윤지오는 당시 "피고가 부른 모임에 연예 관계자들이 많이 있는 편이었고 신인 배우로서 얼굴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노래와 춤을 출 때도 있었지만 강압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피고가 술 접대를 요구한 적이 없고 성접대를 하라고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고.

김수민 작가는 "저렇게 증언한 후 10년 동안 숨어 살고 불이익을 당하고 신변위협을 당했다며 책을 들고 나타났다. 누가 신변위협을 가했다는 건가? 어떤 불이익을 당했다는 건가? 저 증언은 누굴 위한 증언이었고 지금은 누굴 위해 증언을 했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윤지오는 "김수민 작가는 카톡을 조작했고 박훈 변호사는 대응할 가치 조차 없다"고 반응했다.
김수민 작가 인스타그램
김수민 작가 인스타그램
한편 김수민 작가는 2017년 '혼잣말'이란 책을 출판한 페미니스트 작가다. 윤지오와 김 작가는 2018년 6월29일부터 2019년 3월8일까지 매일 연락하며 지냈다고 한다.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가 책 출판 관계로 김수민 작가에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박훈 변호사가 공개한 기자회견 전문>

저는 오늘 김수민씨를 대리하여 윤지오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고소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윤지오씨는 고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윤지오씨는 조모씨 성추행 건 이외 본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 봤다', '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윤지오씨가 봤다는 '장자연 리스트'는 김수민씨의 폭로로, 수사과정에서 수사 서류를 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고 장자연씨는 결코 목록을 작성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윤지오씨는 김수민씨의 폭로를 조작이라고 하고, 김수민씨에 대해 극단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나아가 저를 비롯한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해자 편'에 서서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윤지오씨는 장자연씨의 죽음을 독점하면서 많은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해외 사이트에서 펀딩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고소는 고 장자연씨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윤지오씨에 대한 공식적인 첫 문제 제기입니다. 윤지오씨는 당당하게 조사 받기 바랍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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