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 경쟁 와중에 로비 금액 상승
IT업계 로비왕은 아마존…1분기 워싱턴 정가에 45억원 살포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올해 1분기 워싱턴 정가에 수십억 원을 뿌리며 구글을 미 정보기술(IT)업계 최대 로비업체 자리에서 밀어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미 의회 자료를 인용해 아마존이 올해 1∼3월 워싱턴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쓴 자금이 390만달러(44억5천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0만달러(38억8천만원)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370만달러로 자체 최대 기록을 세웠다가 이번에 이를 경신했다.

지난해 1분기 500만달러를 썼던 구글은 올해 1분기에는 340만달러로 지출이 줄었다.

아마존이 구글보다 정계 로비에 많은 돈을 쓴 것은 10여 년 만에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330만달러에서 340만달러로 다소 늘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280만달러를 썼다.

IBM 로비 자금은 35% 이상 늘어난 200만달러, 오라클은 9% 가까이 증가한 130만달러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회복하고 새 의회에서 헬스케어와 처방 약 가격, 무역 합의, 개인정보 보호 등에 초점을 맞춘 의제가 논의되는 데 맞춰 로비업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IT 거대기업들은 미 국방부의 클라우드 사업을 놓고 경쟁해 왔다.

아마존은 오라클, IBM을 가까스로 밀어내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최종 경쟁하고 있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거 개입 논란이 커지고 미 의회에서 연방 정보보호 법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IT 기업들은 이와 관련해서도 로비활동을 벌였다.

통신업계에서는 T모바일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스프린트가 지난해 1분기보다 70% 이상 많은 14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2월 법정 다툼 끝에 타임워너 인수를 마무리한 AT&T가 1분기 260만달러를 썼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37% 감소한 것이다.

그 밖에 737 맥스 추락 사고로 위기를 맞은 보잉은 10%가량 감소한 330만달러를 썼다.

지난 10년간 미 정가에 뿌린 돈을 3배 가까이 늘린 것과 다른 추세다.

737 맥스 사고는 의회 안팎에서 보잉과 항공 당국의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켰으며 연방 검찰, 의회가 앞다퉈 조사에 나섰다.

로비 단체 중에서는 미국상공회의소가 1천650만달러를 썼다.

지난해 1분기에는 1천540만달러였다.

미국상공회의소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부과하는 수입 관세에 대해 의회가 견제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다른 단체들과 함께 지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