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안이 추인된 데 대해 "다수당이 배제된 채 2중대, 3중대가 작당해 선거법을 통과 처리한다는 것은 의회의 폭거"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법은 정당 상호 간에도 완전 합의를 중시하는데 당 내부에 이견이 있는데도 의총에서 상정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행태"라며 "제왕적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대통령의 권한은 막강한데 이를 견제할 야당을 사분오열로 만드는 비례대표 확대는 대통령의 전횡과 집권당의 폭주만을 가속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우리 정치 상황에서 제도적 정합성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탈당 입장 밝히는 이언주  (사진=연합뉴스)
탈당 입장 밝히는 이언주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의원은 강용석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에 대해서 언급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에 대해 "난 손혜원 신경도 안 쓴다. 평소 나한테 관심도 없다가 꼭 이럴때 얘기하는 이유가 나를 언급하면 조회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라며 "저는 관심도 없는데 이러는 스토커 같은 사람에 우상호도 있다. 관심가질 만한 가치도 없어 신경쓰지 않는다. 자기 앞가림이나 잘해라"라고 저격했다.

앞서 손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운다고 한다”면서 “꽃가마 태워 모셔 간다는데 그 정도는 징징거려야겠죠”라고 썼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손 의원이 한국당행을 택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 왔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손 의원은 그러면서 이 의원의 행보를 비판했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 캡처본을 함께 올렸다.

우 의원은 지난해 12월 24일 유튜브에 올라온 노컷TV의 영상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이 의원에 대해 "제가 원내대표일 때 이 의원이 탈당했는데 계속 말을 바꿨다. 이 의원은 ‘김종인 대표와 함께 하겠다’며 나갔다. 그래서 제가 직접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의원이 대표님을 따라 나간다고 했는데 맞느냐고 물으니 김 대표는 ‘이 의원과 전화통화한 적조차 없다. 쓸 데 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그래’라고 했다”면서 “(이 의원은) 탈당할 때부터 기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오늘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공직선거법 개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의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키로 한 합의안을 추인했다.

이날 바른미래당을 끝으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합의문에 서명한 여야 4당이 모두 합의안을 추인하게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