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 韓日 버거킹 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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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버커킹 2016년 인수 이어
日버거킹 매장 60곳 사들여
日버거킹 매장 60곳 사들여
▶마켓인사이트 4월 23일 오후 3시35분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가 롯데의 일본버거킹 매장을 인수한다. 2016년 한국버거킹을 사들이고, 이듬해 일본버거킹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따낸 어피너티는 이로써 한국과 일본 버거킹을 모두 소유하게 됐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롯데그룹의 외식업 계열사인 롯데GRS와 일본버거킹 매장 인수에 합의했다. 인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약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오는 30일 본계약(SPA)을 체결한 뒤 내달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에 어피너티가 인수하는 일본 매장은 50~60곳 정도로 전해졌다. 현지 버거킹 점포는 모두 84곳이지만, 우량 매장만 따로 떼내는 물적분할을 거친 뒤 ‘굿컴퍼니’만 인수하기로 했다. 어피너티는 일본에서 연내 20여 곳의 신규 매장을 열어 매장 수를 70~8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2년까지는 약 500억원을 투자해 점포 수를 300여 개로 대폭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국 버거킹 운영 모델을 이식해 기업가치 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식재료 공동구매와 무인판매대 확대로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양국 법인 시스템 및 자원을 공유해 ‘규모의 경제’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한국버거킹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동형 부사장은 지난 3월부터 일본버거킹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면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들어갔다. 나중에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때도 한국과 일본 버거킹을 묶어 파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성패를 가를 일본 패스트푸드시장은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 외식산업은 최근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지난해 3000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햄버거를 ‘건강한 한 끼 식사’로 받아들이는 청소년층의 인식 변화도 긍정적이다. 다만 장기 저출산에 따른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은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맥도날드 등 경쟁업체의 점포 확대로 중장기적인 공급 과잉 우려도 존재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음식의 역사와 스펙트럼이 다양한 일본 외식시장은 한국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하다”며 “어피너티가 한·일 양국 사업의 시너지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가 기업가치 개선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황정환/정영효 기자 jung@hankyung.com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가 롯데의 일본버거킹 매장을 인수한다. 2016년 한국버거킹을 사들이고, 이듬해 일본버거킹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따낸 어피너티는 이로써 한국과 일본 버거킹을 모두 소유하게 됐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롯데그룹의 외식업 계열사인 롯데GRS와 일본버거킹 매장 인수에 합의했다. 인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약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오는 30일 본계약(SPA)을 체결한 뒤 내달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에 어피너티가 인수하는 일본 매장은 50~60곳 정도로 전해졌다. 현지 버거킹 점포는 모두 84곳이지만, 우량 매장만 따로 떼내는 물적분할을 거친 뒤 ‘굿컴퍼니’만 인수하기로 했다. 어피너티는 일본에서 연내 20여 곳의 신규 매장을 열어 매장 수를 70~8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2년까지는 약 500억원을 투자해 점포 수를 300여 개로 대폭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국 버거킹 운영 모델을 이식해 기업가치 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식재료 공동구매와 무인판매대 확대로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양국 법인 시스템 및 자원을 공유해 ‘규모의 경제’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한국버거킹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동형 부사장은 지난 3월부터 일본버거킹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면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들어갔다. 나중에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때도 한국과 일본 버거킹을 묶어 파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성패를 가를 일본 패스트푸드시장은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 외식산업은 최근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지난해 3000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햄버거를 ‘건강한 한 끼 식사’로 받아들이는 청소년층의 인식 변화도 긍정적이다. 다만 장기 저출산에 따른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은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맥도날드 등 경쟁업체의 점포 확대로 중장기적인 공급 과잉 우려도 존재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음식의 역사와 스펙트럼이 다양한 일본 외식시장은 한국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하다”며 “어피너티가 한·일 양국 사업의 시너지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가 기업가치 개선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황정환/정영효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