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23일 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8개국에 대한 이란산 원유수입금지 한시적 제재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의 마야 코치얀치치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이번 조치가 지난 2015년 국제사회와 이란이 체결한 이란 핵 합의 이행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EU는 이란이 핵 합의를 완전하고 유효하게 계속 이행하는 한 (핵 합의를) 계속해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이란은 지난 2015년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시 서명한 이란 핵 합의에서 작년에 일방 탈퇴한 뒤 작년 11월부터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 인도, 터키 등 8개국에 대해선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더라도 한시적으로 제재를 유예하는 조치를 적용해왔으나 지난 22일 이를 더 연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미국에 맞서 석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경우 핵 합의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밝혀왔다.
EU, 美의 이란산 원유수입금지 8개국 제재예외 종료 비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