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S&P500…나란히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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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3일(현지시간)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완화적 기조로 돌아선 데다 대형 정보기술(IT)기업을 중심으로 1분기 실적이 개선된 데 힘입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05.56포인트(1.32%) 상승한 8120.82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8월 29일의 종전 최고치(8109.69) 기록을 갈아치웠다. S&P500지수는 25.71포인트(0.88%) 오른 2933.68에 마감해 작년 9월 20일의 기존 최고치(2930.75) 기록을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145.34포인트(0.55%) 오른 26,656.39에 마감해 작년 10월 3일의 최고 기록(26,828.49)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트위터 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뉴욕증시 '기술주의 귀환'…6대 IT株 시총 올들어 9800억弗 증가
미국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23일(현지시간)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과 대형 기술주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며 완화적 기조로 돌아선 것이 밑바탕이다. 여기에 대형 정보기술(IT) 업체가 실적 호전을 발표하며 랠리를 이끌고 있다. 월가에선 ‘애니멀 스피릿(야성적 충동)’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Fed가 급반등 뒷받침
미 증시가 지난해 4분기 폭락하고 올 들어 급반등한 것은 1차적으로 Fed에서 비롯됐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작년 10월 3일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밝혀 이후 20% 폭락을 촉발했다. 또 지난해 12월엔 자산 축소 프로그램에 대해 ‘오토파일럿’(자동으로 진행된다는 뜻)이라고 말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는 올 1월 4일 “금리 인상에 참을성을 갖겠다”며 변신을 선언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올해 금리 동결을 예고하고, 자산 축소도 9월 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Fed의 변화는 침체 우려를 대폭 완화시켰다. 지난달 초만 해도 애틀랜타연방은행의 경제예측모델 ‘GDP나우’는 올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연 0.3% 증가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나며 3월 고용, 소매판매 등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GDP나우는 1분기 GDP가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고치 경신은 테크주가 이끌어
트위터는 이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15% 넘게 뛰었다. 1분기 매출은 7억8700만달러로 시장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예상치 7억7600만달러를 넘어섰다. 월간활성사용자(MAUs)도 3억3000만 명으로 시장 추정치 3억1800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넷플릭스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발표했다. 매출은 4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억4400만달러로 18.6% 증가했다. 1분기 세계 가입자 수는 1억4890만 명으로 8% 증가했다.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며 기술주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등 6개 대형 기술주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9854억달러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시총 감소분 9450억달러를 모두 만회하고 더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대형 펀드의 매니저들이 기술주를 다시 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대형주도 실적 랠리에 합류하면서 사상 최고 주가 경신에 한몫했다. 코카콜라, 록히드마틴 등이 일제히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내놓은 기업의 78%가 예상보다 많은 순익을 발표했다.
큰 폭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듯
기업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은 뉴욕증시 상승세의 주요인이다. 하지만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지난 22일 이 같은 실적은 침체 우려 속에 애널리스트들이 워낙 전망치를 낮게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실적 예상치를 작년 말보다 7%나 떨어뜨렸다.
또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8%가 이익 추정치를 웃돌았지만 매출 예상치를 웃돈 기업은 42%에 불과하다. 매출 증가가 적다는 건 수요 둔화를 뜻한다. 이 때문에 월가에선 S&P500지수가 3000을 돌파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단기 과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16일 “증시가 갑자기 과열돼 상승하는 멜트업(melt-up)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22일 “미·중 무역전쟁 해결 기대도 잘못된 것일지 모른다”며 증시 낙관론을 견제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05.56포인트(1.32%) 상승한 8120.82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8월 29일의 종전 최고치(8109.69) 기록을 갈아치웠다. S&P500지수는 25.71포인트(0.88%) 오른 2933.68에 마감해 작년 9월 20일의 기존 최고치(2930.75) 기록을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145.34포인트(0.55%) 오른 26,656.39에 마감해 작년 10월 3일의 최고 기록(26,828.49)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트위터 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뉴욕증시 '기술주의 귀환'…6대 IT株 시총 올들어 9800억弗 증가
미국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23일(현지시간)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과 대형 기술주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며 완화적 기조로 돌아선 것이 밑바탕이다. 여기에 대형 정보기술(IT) 업체가 실적 호전을 발표하며 랠리를 이끌고 있다. 월가에선 ‘애니멀 스피릿(야성적 충동)’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Fed가 급반등 뒷받침
미 증시가 지난해 4분기 폭락하고 올 들어 급반등한 것은 1차적으로 Fed에서 비롯됐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작년 10월 3일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밝혀 이후 20% 폭락을 촉발했다. 또 지난해 12월엔 자산 축소 프로그램에 대해 ‘오토파일럿’(자동으로 진행된다는 뜻)이라고 말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는 올 1월 4일 “금리 인상에 참을성을 갖겠다”며 변신을 선언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올해 금리 동결을 예고하고, 자산 축소도 9월 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Fed의 변화는 침체 우려를 대폭 완화시켰다. 지난달 초만 해도 애틀랜타연방은행의 경제예측모델 ‘GDP나우’는 올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연 0.3% 증가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나며 3월 고용, 소매판매 등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GDP나우는 1분기 GDP가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고치 경신은 테크주가 이끌어
트위터는 이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15% 넘게 뛰었다. 1분기 매출은 7억8700만달러로 시장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예상치 7억7600만달러를 넘어섰다. 월간활성사용자(MAUs)도 3억3000만 명으로 시장 추정치 3억1800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넷플릭스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발표했다. 매출은 4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억4400만달러로 18.6% 증가했다. 1분기 세계 가입자 수는 1억4890만 명으로 8% 증가했다.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며 기술주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등 6개 대형 기술주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9854억달러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시총 감소분 9450억달러를 모두 만회하고 더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대형 펀드의 매니저들이 기술주를 다시 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대형주도 실적 랠리에 합류하면서 사상 최고 주가 경신에 한몫했다. 코카콜라, 록히드마틴 등이 일제히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내놓은 기업의 78%가 예상보다 많은 순익을 발표했다.
큰 폭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듯
기업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은 뉴욕증시 상승세의 주요인이다. 하지만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지난 22일 이 같은 실적은 침체 우려 속에 애널리스트들이 워낙 전망치를 낮게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실적 예상치를 작년 말보다 7%나 떨어뜨렸다.
또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8%가 이익 추정치를 웃돌았지만 매출 예상치를 웃돈 기업은 42%에 불과하다. 매출 증가가 적다는 건 수요 둔화를 뜻한다. 이 때문에 월가에선 S&P500지수가 3000을 돌파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단기 과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16일 “증시가 갑자기 과열돼 상승하는 멜트업(melt-up)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22일 “미·중 무역전쟁 해결 기대도 잘못된 것일지 모른다”며 증시 낙관론을 견제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