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선방한 현대車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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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益 21%↑ 8249억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로 돌아섰다. 해외 판매량은 주춤했지만 신차를 앞세워 내수시장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후진’을 거듭하던 현대차가 바닥을 찍고 올 들어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대차는 올 1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3조9871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을 거뒀다고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6.9%, 영업이익은 21.1% 늘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2017년 3분기(12.7%) 이후 6분기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3.4%로 작년 같은 기간(3.0%)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 당기순이익은 30.4% 늘어난 9538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2033억원 적자)와 비교해선 흑자 전환했다.
현대차가 바닥을 찍고 성장세로 돌아선 건 ‘신차 효과’를 앞세워 내수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국내 및 미국 공장 가동률이 작년보다 높아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팰리세이드 효과'…현대차, 6분기 만에 영업익↑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102만1377대에 그쳤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판매량은 같은 기간 4.9% 줄어든 83만7420대였다. 중국 시장의 부진이 뼈아팠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1분기 판매량은 13만2678대에 그쳤다. 작년 동기(16만2612대)보다 18.4% 줄었다. 이 여파로 이달 말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2.5% 감소한 19만8000대를 팔아 ‘20만 대 선’이 무너졌다.
국내는 전진, 해외는 후진
현대차의 수익성을 떠받친 것은 내수시장이었다. 국내에선 작년 1분기보다 8.7% 증가한 18만3957대를 팔았다.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G90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등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주문량이 늘자 당초 계획(2만5000대)보다 생산량을 1만5000대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국내 및 미국 공장 가동률이 작년보다 높아지고 SUV 판매가 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특히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등 SUV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연구개발(R&D) 관련 비용 증가와 환율 악재(원화 강세 및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SUV 판매 효과가 일부 상쇄됐다”고 덧붙였다. 1분기 영업 관련 비용은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촉진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8% 늘어난 3조878억원에 달했다.
현대차가 올 1분기 여섯 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681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나 올 들어 ‘기저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017년 3분기까지 매 분기 1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같은 해 4분기(7752억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았다.
“올해 영업이익률 4%대 목표”
일각에선 현대차가 단시일에 중국 판매량을 끌어올리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소비마저 얼어붙고 있어서다. 미국에선 세타2 엔진 및 에어백 관련 대규모 리콜(결함 시정) 가능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 및 신흥국 통화 약세 등 ‘환율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현대차는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차를 앞세워 본격적인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팰리세이드 및 신형 쏘나타, 베뉴, 제네시스 G80, GV80 등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미래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 본부장은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차를 공격적으로 내놔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제품 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올해 4%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현대차는 올 1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3조9871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을 거뒀다고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6.9%, 영업이익은 21.1% 늘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2017년 3분기(12.7%) 이후 6분기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3.4%로 작년 같은 기간(3.0%)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 당기순이익은 30.4% 늘어난 9538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2033억원 적자)와 비교해선 흑자 전환했다.
현대차가 바닥을 찍고 성장세로 돌아선 건 ‘신차 효과’를 앞세워 내수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국내 및 미국 공장 가동률이 작년보다 높아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팰리세이드 효과'…현대차, 6분기 만에 영업익↑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102만1377대에 그쳤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판매량은 같은 기간 4.9% 줄어든 83만7420대였다. 중국 시장의 부진이 뼈아팠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1분기 판매량은 13만2678대에 그쳤다. 작년 동기(16만2612대)보다 18.4% 줄었다. 이 여파로 이달 말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2.5% 감소한 19만8000대를 팔아 ‘20만 대 선’이 무너졌다.
국내는 전진, 해외는 후진
현대차의 수익성을 떠받친 것은 내수시장이었다. 국내에선 작년 1분기보다 8.7% 증가한 18만3957대를 팔았다.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G90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등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주문량이 늘자 당초 계획(2만5000대)보다 생산량을 1만5000대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국내 및 미국 공장 가동률이 작년보다 높아지고 SUV 판매가 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특히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등 SUV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연구개발(R&D) 관련 비용 증가와 환율 악재(원화 강세 및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SUV 판매 효과가 일부 상쇄됐다”고 덧붙였다. 1분기 영업 관련 비용은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촉진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8% 늘어난 3조878억원에 달했다.
현대차가 올 1분기 여섯 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681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나 올 들어 ‘기저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017년 3분기까지 매 분기 1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같은 해 4분기(7752억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았다.
“올해 영업이익률 4%대 목표”
일각에선 현대차가 단시일에 중국 판매량을 끌어올리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소비마저 얼어붙고 있어서다. 미국에선 세타2 엔진 및 에어백 관련 대규모 리콜(결함 시정) 가능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 및 신흥국 통화 약세 등 ‘환율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현대차는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차를 앞세워 본격적인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팰리세이드 및 신형 쏘나타, 베뉴, 제네시스 G80, GV80 등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미래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 본부장은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차를 공격적으로 내놔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제품 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올해 4%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