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최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과거 한일 양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가 많았는데 최근 관계가 힘들어진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럴수록 양국의 지도자들, 특히 지도자들은 관계에 관한 언행에 참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쉽게도 최근 일부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양국이 자중하고, 진지하게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이 공동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양국관계를 이성적이고 발전적으로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나가미네 대사는 "양국관계가 점점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양국관계에 있어서 정치인들의 협력이 중요하다. 여러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한국 측에서도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어 "일본은 북핵과 미사일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국의 대응을 지지하고 있다"며 "북한 문제는 일본에 있어서, 그리고 지역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황 대표는 오는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 북핵 문제도 의제로 상정될지 여부를 물었고, 나가미네 대사는 "구체적인 의제 설정 과정에 관해 답변할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 대표는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한일관계에 대해 걱정을 했고,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자는 말을 했다"며 "미국과 공조해 북핵 문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지도자가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일본 지도자의 적절하지 못한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