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미외교 주도권 외무성으로…북미대화에 어떤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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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대미·대남 외교를 총괄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북미대화의 핵심축이 다시 외무성으로 돌아갔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신임 통일전선부장으로 오랜 대남 업무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이 임명됐다는 국가정보원의 24일 보고는 통전부가 대남사업에 집중하고, 외무성이 대미 외교를 담당하도록 업무를 분장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외교를 밀착 수행해온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번 러시아행 대표단에서 배제되고 외교 인사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두 사람만 포함됐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과 궤를 같이한다.
북한의 대미라인 무게추가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옮겨졌다는 이야기는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결렬된 이후부터 꾸준히 나왔다.
최선희 제1부상은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달 1일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한 심야 기자회견에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고, 같은 달 15일 평양에서는 북한주재 대사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입' 역할을 했다.
특히 이달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를 거치면서 최선희는 부상에서 제1부상으로 승진했고, 노동당 중앙위원과 국무위원, 최고인민회의 산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도 각각 선임되면서 그 위상이 더 높아졌다.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이 이끄는 외무성이 다시 북한의 대미라인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히 약속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향후 협상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관심을 끈다.
외교가에서는 긍정적인 기대와 부정적인 우려가 엇갈린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가 다시 만나기 전 전열을 정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일전선부에서 힘이 빠지고 외무성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으니 '대화의 기술'을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선희 제1부상이 지난해 5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가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을 무산위기에 빠뜨렸던 강경한 인물이기 때문에 대화가 쉽게 풀리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비핵화 협상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김영철 부위원장 등 통전부 라인과 달리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은 김정일 집권 시기부터 수십년간 핵 문제를 중심으로 대미 외교를 주관해온 자타공인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미국 측이 상대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차피 북한의 특성상 모든 결정은 전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에 달린 것이기에 대미외교를 통일전선부가 맡든, 외무성이 맡든 비핵화 협상 상황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통일전선부보다 외무성이 합리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외무성이 북미협상을 맡는다고 해서 대화가 갑자기 잘 풀린다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전선부가 북미협상을 주도할 때만 해도 한국이 정보라인을 통해 북미대화에 개입할 여지가 있었는데, 외무성으로 넘어가면 북한과 소통할 채널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로서는 환영할만할 일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
신임 통일전선부장으로 오랜 대남 업무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이 임명됐다는 국가정보원의 24일 보고는 통전부가 대남사업에 집중하고, 외무성이 대미 외교를 담당하도록 업무를 분장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외교를 밀착 수행해온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번 러시아행 대표단에서 배제되고 외교 인사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두 사람만 포함됐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과 궤를 같이한다.
북한의 대미라인 무게추가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옮겨졌다는 이야기는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결렬된 이후부터 꾸준히 나왔다.
최선희 제1부상은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달 1일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한 심야 기자회견에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고, 같은 달 15일 평양에서는 북한주재 대사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입' 역할을 했다.
특히 이달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를 거치면서 최선희는 부상에서 제1부상으로 승진했고, 노동당 중앙위원과 국무위원, 최고인민회의 산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도 각각 선임되면서 그 위상이 더 높아졌다.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이 이끄는 외무성이 다시 북한의 대미라인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히 약속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향후 협상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관심을 끈다.
외교가에서는 긍정적인 기대와 부정적인 우려가 엇갈린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가 다시 만나기 전 전열을 정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일전선부에서 힘이 빠지고 외무성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으니 '대화의 기술'을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선희 제1부상이 지난해 5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가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을 무산위기에 빠뜨렸던 강경한 인물이기 때문에 대화가 쉽게 풀리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비핵화 협상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김영철 부위원장 등 통전부 라인과 달리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은 김정일 집권 시기부터 수십년간 핵 문제를 중심으로 대미 외교를 주관해온 자타공인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미국 측이 상대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차피 북한의 특성상 모든 결정은 전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에 달린 것이기에 대미외교를 통일전선부가 맡든, 외무성이 맡든 비핵화 협상 상황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통일전선부보다 외무성이 합리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외무성이 북미협상을 맡는다고 해서 대화가 갑자기 잘 풀린다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전선부가 북미협상을 주도할 때만 해도 한국이 정보라인을 통해 북미대화에 개입할 여지가 있었는데, 외무성으로 넘어가면 북한과 소통할 채널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로서는 환영할만할 일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