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화제 '이보다 완벽한 클라이맥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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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서사와 강렬한 전율 '역대급 스토리'
확실한 마블 11년 클라이맥스
!['어벤져스: 엔드게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01.19486551.1.jpg)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올해 '캡틴 마블'까지 지난 11년간 이어져 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총 21편의 이야기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인피니티 사가의 마지막 영화지만 사실상 '엔드게임'을 끝으로 내년부터 새로운 서사가 시작된다.
인피니티 사가의 방점을 찍는 만큼, '엔드게임'은 공개 전부터 놀라운 화력을 발휘했다. 개봉 전 사전 예매량만 200만장을 넘어서며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동시기 기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엔드게임'은 지구의 운명을 바꿀 어벤져스와 최강 빌런 타노스 간 최후의 전쟁을 그린다. 앞서 건틀렛을 착용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다수의 히어로와 인류 절반이 가루가 돼 사라졌던 상황. 이에 사라진 히어로들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마블의 새로운 희망이 된 캡틴 마블(브리 라슨)의 합류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렸다.
베일을 벗은 '엔드게임'은 초반부터 늘어질 틈 없이 숨가쁘게 내달린다. 연료가 바닥난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떠돌던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양자역학 공간에 갇혔던 앤트맨(폴 러드)의 귀환, 이들과 블랙위도우(스칼렛 요한슨)·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만남, 캡틴 마블(브리 라슨)의 합류, 타노스와의 대면까지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이어진다. 그 과정이 친절하게 풀어지지는 않지만 이는 오히려 강한 몰입감을 유발하는 요소가 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01.19486552.1.jpg)
어벤져스 히어로들 각각의 드라마를 살리고, 마블 특유의 위트를 곳곳에 버무린 점 또한 인상적이다. '엔드게임'에서는 앞선 이야기에서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아 아쉬움을 샀던 헐크(마크 러팔로), 호크아이(제레미 레너)까지 모든 히어로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일생을 건' 미션을 수행한다. 그리고 이는 궁극에 이르러 하나로 결합되며 타노스에 대항할 힘으로 발현된다. 서로 다른 배경과 이야기를 지닌 히어로들이 거대한 세계관을 근간으로 한데 뭉치는, 그간 MCU가 보여온 이야기의 확장 방식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과거와 마주하는 히어로들을 통해 관객들은 이들과 함께 지난한 역사를 되새기게 된다. 시간의 교류 안에서 나타나는 교훈과 감동은 내내 뭉클함을 유발한다.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달리 섬세하게 흐르는 감정선에 마블팬들을 위한 완벽한 팬서비스까지 신경썼음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아이언맨, 로켓 라쿤(브래들리 쿠퍼), 앤트맨 등이 선보이는 유쾌한 위트는 웃음을 안기기도 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01.19486553.1.jpg)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MCU 최고 장면이라 언급한 바 있는 '엔드게임'의 마지막 8분은 전율의 연속이다. 앞선 전개가 마블의 역사를 차분히 곱씹는 느낌이라면 타노스와 최후의 전투를 벌이는 해당 신은 마블과 '어벤져스' 그 자체를 대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전투를 전후로 펼쳐지는 반전 상황들 또한 긴장감을 감돌게 한다.
'엔드게임'에는 마블의 11년이 아낌 없이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라이맥스와 마침표, 영광과 아쉬움의 가운데에서도 어벤져스가 변치 않고 전하고자 하는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야말로 가장 강렬하고 긴 마블표 여운이자 팬들을 향한 확실한 헌사다. 181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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