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의 '눈물'…SUV에 치이고 디자인에 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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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 교과서’ 아반떼는 옛말
지난 2월, 4년 만에 판매량 최저
지난 2월, 4년 만에 판매량 최저
![현대자동차가 판매 중인 ‘더 뉴 아반떼’ / 사진=현대차](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05.19488793.1.jpg)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더 뉴 아반떼’는 7개월간 누적 판매대수 4만374대(일부 구형 포함)를 기록했다.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전 2015년 9월 이후 같은 기간 초기 판매 실적(6만5530대)과 비교하면 38.3% 쪼그라들었다.
특히 지난해 2월엔 4973대 팔리는데 그쳐 2015년 1월(4357대) 이후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차급 변화가 이뤄졌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올 1분기(1~3월) 판매량은 1만6004대로 전년 동기(1만7412대)보다 8.0% 줄었다.
아반떼는 1000만원 초중반대 가격으로 준중형 세단을 탈 수 있다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사회 초년생 사이에서 첫차 교과서처럼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만큼 판매할 때 감가율이 낮은 편에 속한다.
한 판매 대리점 관계자는 “아반떼를 보러 오는 소비자는 디자인에 절반 정도 엇갈린 반응을 보인다”며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더 뉴 아반떼를 내놓으면서 디자인을 크게 손봤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우고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를 넣었다. ‘삼각형’을 디자인 요소 및 특징으로 활용했다. 후면부에는 번호판을 뒷범퍼 쪽으로 내리고, Z자형 리어콤비네이션 램프를 달았다.
업계는 SUV 열풍도 아반떼를 가로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 SUV는 몸집(차체)이 작아서 운전하기 쉽고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앞세워 생애 첫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국내에서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1만2998대 수준의 틈새시장 이었지만 2017년 14만 대 규모로 10배 이상 불어났다.
반면 아반떼와 비슷한 차급, 가격대인 소형차는 2013년 판매 비중이 17.9%에서 2015년 14.1%로 뒷걸음친 뒤 지난해 10.0%까지 감소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소형차 신규 등록은 2만3185대에 불과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중 더 뉴 아반떼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고 판매량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치기 이전 ‘아반떼’ / 사진=현대차](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05.19488798.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