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컨설턴트' 역할까지 수행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규제로 인해 고충을 겪는다. 작게는 지역과 지방자치단체별로 환경 관련 규제가 달라 많은 기업인이 어려움에 빠진다. 환경오염시설의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통합환경법), 화학물질관리법,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 등은 석유·화학기업에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 환경과 관련한 각종 애로사항에 대해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것이 세종 환경팀의 목표다.
환경팀은 이를 위해 세종 내 다른 팀들과도 유기적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환경팀은 폐기물 처리, 바이오가스 발전 등의 이슈에서는 에너지·자원팀과 협업한다. 토양오염 분쟁은 인수합병(M&A) 부동산 등 토지와 관련한 대부분의 거래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위협을 막기 위해 환경팀은 초기 단계부터 M&A팀 부동산팀 에너지팀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토양오염 관련 분쟁이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전문 소송팀과 손발을 맞춘다.
자문은 물론 소송에서도 환경팀은 경쟁력을 갖췄다. 환경팀은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대상 기업들이 할당계획 및 처분에 문제가 있다며 시작한 행정소송 사건을 대리한 경험이 있다.
세종 환경팀은 단순한 법률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환경 컨설턴트’ 역할까지 수행할 방침이다. 환경규제를 지키는 게 궁극적으로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되도록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환경팀 관계자는 “환경규제에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환경사고 예방을 통해 환경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환경정책도 적극 제안하기로 했다. 규제를 강화하기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기업의 환경법령을 충실히 지킬 수 있도록 적절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하겠다는 얘기다.
환경팀은 환경부 출신 전문인력이 포진해 있다. 환경부 및 유관기관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갖춘 것이 세종 환경팀의 장점이다. 환경부 고문변호사를 지낸 김현아 팀장(사법연수원 29기)과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한 백규석 고문이 팀의 주축이다. 김 팀장은 서울대 환경법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기후변화 관련 규제 분야 등에서 선도주자로 평가받는다. 백 고문은 수십년 동안 환경부 관료로 일하면서 환경법령 제·개정, 정책의 수립과 조정 분야에서 실무 경험이 많다. 정수용(31기), 백대용(31기), 문희춘(32기), 박세길(36기) 변호사 등도 에너지·자원 및 환경 관련 소송과 자문 경험이 많다. 류재욱 변호사(39기)는 폐기물 처리, 바이오가스 발전 관련 자문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