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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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오히려 해외점포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 생보사의 해외점포는 21개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개 감소했다.

각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미얀마,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미국 뉴욕에 있던 사무소를 철수했다. 흥국생명은 중국 베이징에 있던 주재 사무소를 폐쇄하면서 해외 점포가 한 곳도 남아있지 않게 됐다.

이는 최근 생보사의 실적이 부진한 데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을 앞두고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생보업계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이익의 내부유보 확대, 수익성 중심의 보험영업 체질 개선 등 재무건전성 제고 노력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실제 영업을 하고 있는 해외 현지 법인과 달리 사무소는 주재 사무소 개념으로 운영돼 해외 점포로서의 의미는 크지 않다"며 "해외 현지 조사를 위해 사무소를 운영했으나 그 결과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보험업계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이에 금융당국도 해외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국내 보험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보험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과 국내 보험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저조, 현지 경험 부족 등에 발목이 잡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의 경우 보험 가입자 정서상 현지에서 인지도가 낮은 외국계 상품을 꺼리는 측면이 있어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보험사들과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생보사의 해외점포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기준 27개였던 생보사의 해외점포는 2016년 25개로 감소했고 올해는 21개까지 축소됐다.

현재 해외점포 상황을 보면 삼성생명이 9개로 가장 많고 이어 한화생명 7개, 교보생명 4개, 신한생명 1개를 가지고 있다.

삼성·한화·교보생명은 미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현지 법인과 주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생명은 해외 법인 없이 베트남 주재 사무소를 통해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생보협회 한 관계자는 "장기 사업인 보험업 특성상 해외에 진출해 성과를 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금융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내 보험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