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머니'로 환전 없이 해외 결제…하나금융
'하나머니'로 환전 없이 해외 결제…하나금융 "글로벌 페이먼트 허브 구축"(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자체 전자지급수단 '하나머니'로 대만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별도의 환전 과정 없이 편리하게 현지 주요 가맹점에서 전자지급수단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서비스 지역을 향후 태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확대해 '글로벌 페이먼트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국내 최초로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 서비스를 대만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범 서비스 운영으로 하나금융의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 가능한 전자지급수단인 하나머니로 대만 내 주요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는 하나머니를 이용할 경우 별도로 환전을 하지 않아도 대만 최대 면세점인 에버리치 면세점과 자판기 및 전통시장인 야시장 내 가맹점 등에서 1회 미화 600달러 한도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순차적으로 대만 현지 편의점인 '패밀리마트', 할인마트인 'RT 마트',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택시 조합인 대차대 등으로 결제 가맹점이 늘어날 계획이다.

하나멤버스 대만결제 시범서비스는 하나금융의 글로벌 핀테크 사업인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하나금융은 대만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태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GLN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고객도 GLN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간 서비스도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일본의 GLN 고객이 대만 가맹점에서 일본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고객도 GLN 통합 플랫폼 내에서 쉽고 편리하게 온·오프라인 해외 모바일결제, 송금,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현지인이 받는 다양한 쿠폰 및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하나금융은 GLN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한국 주도의 글로벌 페이먼트 허브(Global Payment Hub)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1월 외국환 거래법을 개정해 선불 전자지급수단의 해외결제를 허용하고,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기업의 해외결제 허용을 추진하는 등 정부 차원의 핀테크 산업 육성 및 신사업 활성화 조치에 따른 성과물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