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중 처음으로 과민성 방광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24일 발표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메디톡신의 과민성 방광증 국내 3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이번 3상 임상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8개 병원 216명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과민성 방광증은 방광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자주 수축하거나 신경 질환 등으로 인해 배뇨 기관의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인 5명 중 1명이 이 증상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에게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툴리눔 톡신은 몸의 근육이 수축할 때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한다. 내시경으로 방광 안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하면 비정상적인 방광 근육 수축을 막을 수 있다. 이처럼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료 목적으로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메디톡신은 20세 이상 성인의 뇌졸중과 관련된 상지 국소 근육 경직, 2세 이상의 소아 뇌성마비 환자의 강직에 의한 첨족기형 치료, 18세 이상 성인에 있어서 양성 본태성 눈꺼풀 경련, 미간 주름 등 4개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여기에 양성교근비대증(임상3상), 발한 억제(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 임상3상), 만성 편두통(임상2상), 경부근긴장이상(임상3상) 등 치료 목적의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치료 목적으로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새 적응증 확보 및 새로운 형태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