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지역 주민들에 사과
김 사장은 이날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서 이재민들을 만나 “한전 설비에서 발화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뒤 “형사적인 1차 책임 여부와 관계없이 민사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결과가 나오면 산불비상대책위원회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이재민이 요구하는 즉각적인 보상 절차 돌입에는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 범위가 달라지고 명확해질 것”이라며 “일단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이재민들은 즉각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사장은 공개 사과 후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비대위 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한전과 비대위는 향후 공동 태스크포스를 꾸려 배상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