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수출 '제로' 불가능"…중국·인도 수입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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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문가들 분석…"중국 체면·인도-이란 특수관계 때문"
미국이 이란의 젖줄을 끊겠다며 원유 수출을 전면 봉쇄하기로 했으나 중국과 인도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에너지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가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안그룹은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원유 수출은 실제로 '제로'(0)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웨덴 은행 SEB도 유라시안그룹과 큰 틀에서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그런 근거로는 중국 원유 수입에서 이란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 대국의 자존감을 지키려는 중국의 욕구, 이란과 인도의 특수관계가 거론됐다.
유라시안그룹은 "하루 50만 배럴 정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이 단기간에는 그 양을 상당 부분 줄일 것"이라고 점쳤다.
로이터 통신이 수집한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에 하루 58만5천400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의 6%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무시하기 어려운 규모다.
유라시안그룹은 그럼에도 중국이 일단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시늉은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업체는 "현재 중국으로서는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이며 이란산 원유 수입을 무역협상과도 연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과 작년에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을 벌인 뒤 현재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수입금지 강요는 그런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갈등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의제로 삼아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중국으로서는 그렇지 않아도 위태로운 대국의 자존심이 다시 한번 충격을 받을 위기가 찾아온 셈이기도 하다.
일단 중국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배척하며 자국 기업의 이익을 지켜낼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공표했다.
SEB의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인 브야른 스킬드롭은 "중국이 이번에는 물러설 수도 없고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 의견"이라고 밝혔다.
스킬드롭은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하루 100만 배럴을 향해 치솟는 걸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제재망을 회피해 중국으로 향하는 이란산 원유가 많아질 것이며 중국과 이란이 더욱 밀착해 중국 위안화 결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뒤따랐다.
유라시안그룹은 중국 다음으로 이란에서 많은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도 비슷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업체는 "인도 정부가 이란산 원유의 수입량을 상당 부분 감축할 것이나 하루 10만 배럴 정도는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은 에너지 안보보다는 정치적인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라시안그룹은 "인도는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의 대이란제재 강화를 대비해 에너지원을 크게 다변화하려고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인도와 이란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관계를 이어온 터라 인도는 일부 연결고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에 반발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예외조처를 종료한다는 미국의 결정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안 되며 이란인에게 고통을 줄 것"이라며 "일방적인 제재와 지역 외교 방향을 강요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5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이란을 겨냥한 경제제재를 복원했다.
미국은 이후 중국, 인도, 한국, 일본, 터키, 그리스, 대만, 이탈리아 등 8개국에 대한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조치를 오는 5월 2일부로 중단하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란과 계속 원유를 거래하다가 적발되면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아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체계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에너지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가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안그룹은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원유 수출은 실제로 '제로'(0)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웨덴 은행 SEB도 유라시안그룹과 큰 틀에서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그런 근거로는 중국 원유 수입에서 이란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 대국의 자존감을 지키려는 중국의 욕구, 이란과 인도의 특수관계가 거론됐다.
유라시안그룹은 "하루 50만 배럴 정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이 단기간에는 그 양을 상당 부분 줄일 것"이라고 점쳤다.
로이터 통신이 수집한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에 하루 58만5천400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의 6%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무시하기 어려운 규모다.
유라시안그룹은 그럼에도 중국이 일단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시늉은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업체는 "현재 중국으로서는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이며 이란산 원유 수입을 무역협상과도 연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과 작년에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을 벌인 뒤 현재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수입금지 강요는 그런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갈등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의제로 삼아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중국으로서는 그렇지 않아도 위태로운 대국의 자존심이 다시 한번 충격을 받을 위기가 찾아온 셈이기도 하다.
일단 중국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배척하며 자국 기업의 이익을 지켜낼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공표했다.
SEB의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인 브야른 스킬드롭은 "중국이 이번에는 물러설 수도 없고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 의견"이라고 밝혔다.
스킬드롭은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하루 100만 배럴을 향해 치솟는 걸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제재망을 회피해 중국으로 향하는 이란산 원유가 많아질 것이며 중국과 이란이 더욱 밀착해 중국 위안화 결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뒤따랐다.
유라시안그룹은 중국 다음으로 이란에서 많은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도 비슷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업체는 "인도 정부가 이란산 원유의 수입량을 상당 부분 감축할 것이나 하루 10만 배럴 정도는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은 에너지 안보보다는 정치적인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라시안그룹은 "인도는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의 대이란제재 강화를 대비해 에너지원을 크게 다변화하려고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인도와 이란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관계를 이어온 터라 인도는 일부 연결고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에 반발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예외조처를 종료한다는 미국의 결정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안 되며 이란인에게 고통을 줄 것"이라며 "일방적인 제재와 지역 외교 방향을 강요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5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이란을 겨냥한 경제제재를 복원했다.
미국은 이후 중국, 인도, 한국, 일본, 터키, 그리스, 대만, 이탈리아 등 8개국에 대한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조치를 오는 5월 2일부로 중단하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란과 계속 원유를 거래하다가 적발되면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아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체계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