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수판매, 목표 넘을 듯…1분기 영업이익, 5년만에 증가"
인도보다 적은 중국 판매량…"중국시장서 근본적 체질 개선할 것"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등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모처럼 밝은 분위기다.

전분기에 적자를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올해 들어서는 1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5년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나는 등 달라진 모습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판매가 본격화하고 제네시스 SUV와 베뉴 등 출시로 SUV 부문이 강화되면서 올해 내수 판매는 목표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 효과에 1분기 매출·이익 동반 개선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3조9천871억원과 8천249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6.9%와 21.1%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4%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1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의 예상치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8천295억원으로 24.2% 증가했다.

전분기 1천297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현대차는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내리 악화하다가 5년 만에 개선됐다.

2014년 1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1조9천384억원과 9.0%에서 2018년 1분기에 6천813억원과 3.0%로 주저앉았다가 올해 소폭 반등했다.
'기대 웃돈' 현대차, '팰리세이드 효과'에 실적개선 시작되나
1분기 매출액을 보면 자동차 부문은 18조6천60억원으로 7.0% 늘었다.

금융은 3조8천480억원, 기타 1조5천330억원으로 각각 1.8%와 2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자동차 부문이 26.9% 증가한 5천74억원이다.

금융은 2천670억원 등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의 주요 배경은 신차 판매 호조다.

팰리세이드 등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글로벌 도매판매 자체는 102만1천377대로 1년 전보다 2.7% 감소했다.

국내는 8.7% 늘었지만 중국(-19.4%), 북미(-2.5%), 인도(-3.4%), 유럽(-2.2%) 등에서 대부분 마이너스였다.

러시아 등에서 15.2% 증가하며 중국을 제외한 도매판매는 0.4% 증가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SUV 라인이 강화되면서 질적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최병철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싼타페 판매 호조에 팰리세이드가 가세하며 SUV 비중이 작년 1분기 33.4%에서 1년 만에 37.9%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SUV 비중이 작년 45%에서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 중국시장은 부진…"중국서 근본적 체질 개선할 것"
현대차는 1분기 중국시장에서 부진을 이어갔다.

중국 판매량이 13만1천대로 국내(18만4천대)는 물론 유럽(14만2천대), 인도(13만3천대) 보다도 적었다.

중국 시장은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침체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역성장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진단이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가 친환경 공장 운영을 강조하는 데다가 노후한 1공장 주변 주민들의 민원도 계속되고 있어서 수익성 확보와 정부의 친환경 정책 부응을 위해서 1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공장에서 생산하던 아반떼와 ix25는 2공장, 충칭공장에서 생산한다.

현대차는 1공장 운영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 웃돈' 현대차, '팰리세이드 효과'에 실적개선 시작되나
최병철 부사장은 "중국시장에서는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장상황을 반영한 판매계획을 세우고 현지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친환경차를 적극 출시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중국시장 수익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해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 신형 쏘나타·팰리세이드, 내수판매 견인…연간 목표 초과할 듯
현대차는 1분기 국내시장 판매가 18만4천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1만5천대) 증가하자 연간 판매량이 목표치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허병길 전무는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경제성장세의 회복 지연에도 쏘나타와 베뉴, G80 등 다양한 신차 출시효과로 판매 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 72만1천대를 달성한 현대차는 올해는 역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목표치를 작년보다 적은 71만2천대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출시한 팰리세이드가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부진과 주요 수입차의 물량 부족 등에 따라 1분기 내수 성장세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팰리세이드는 1분기에만 1만8천49대가 팔렸으나 아직도 계약 대기가 쌓여 있는 상황으로 북미 수출용을 생산하기 전에 국내 물량을 최대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는 애초 팰리세이드 국내 생산 계획은 2만5천대였으나 노사 합의를 거쳐 2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으며 대기 고객을 대상으로 렌털 시승 서비스 등을 제공해 수요 이탈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기대 웃돈' 현대차, '팰리세이드 효과'에 실적개선 시작되나
지난달 출시한 신형 쏘나타는 초기 소음 문제로 고객인도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지만 연간 7만대 판매 전망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판매가 신형 7만대에 구형 2만4천대 등 모두 9만4천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현대차는 최근 뉴욕모터쇼에서 공개한 소형 SUV 베뉴를 하반기에 출시해 SUV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하반기에 제네시스 첫 SUV를 출시해 제네시스 브랜드 내수 판매를 지난해 5만7천대에서 올해는 6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