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은행 이외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8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는 이익이 소폭 줄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이익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84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339%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 명동사옥 매각 이익(약 830억원)과 이번 분기 은행 희망퇴직 비용(약 350억원)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실적을 냈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운용 실적이 크게 개선돼 증권 부문의 실적이 좋아졌고, 보험 수익과 수수료 이익이 늘면서 보험 분야 수익성도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57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순이자마진(NIM)은 같은 기간 0.01%포인트 상승한 1.71%를 기록했다. KB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809억원을 거뒀다. 3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대비 1133억원 늘어난 수치다.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모델을 안정화한 덕에 실적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 분기 대비 739억원 늘어난 7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초 자동차 보험료가 오른 데 따른 이익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