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직 공무원시험 응시접수 결과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필기시험 동시 실시…지방직 공무원 경쟁률 12 대 1로 '뚝'
24일 공무원시험 전문기관 에듀윌에 따르면 서울시 등 16개 시·도 지자체의 올해 8~9급 지방직 공무원 응시자 평균 경쟁률은 12.2 대 1로 조사됐다. 이들 16개 시·도의 선발인원은 모두 2만2756명으로 지원자는 24만2908명이었다. 이는 1만5950명 선발에 32만6582명이 지원(18.9 대 1)한 지난해보다 낮은 것이다. 오는 29일부터 응시원서를 접수하는 전라북도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처럼 경쟁률이 낮아진 이유는 선발인원 증가, 필기시험 동시 시행 때문이다. 에듀윌 관계자는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필기시험 날짜가 다른 지자체와 같아 지방 수험생들이 지원을 못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선발 규모가 커져 경쟁률이 낮아진 올해가 지방직 공무원이 될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시 15.4 대 1로 ‘뚝’

가장 눈길을 끄는 지자체는 서울시다. 서울시는 지난해 63 대 1의 경쟁률(1971명 모집에 12만4259명 응시)을 보였지만 올해는 15.4 대 1(3090명 선발에 4만7620명 지원)로 뚝 떨어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서울시 공무원 선발 경쟁률이 높았던 건 필기시험 일자가 다른 지자체와 달라 지방의 많은 수험생이 중복지원했기 때문이다. 수험가에서는 올해는 인천시와 경기도 수험생들이 서울시 지원을 포기하고 해당 지자체에 응시하면서 인원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지방직 공무원 공채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대구시와 울산시다. 대구시는 660명 모집에 1만4378명이 지원해 21.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시는 지난해도 서울시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울산시의 공채 경쟁률은 21.5 대 1(250명 모집에 5377명 지원)이다. 울산시의 경우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줄어 수험생들이 선발인원이 늘어난 경상북도로 지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지자체는 인천시다. 인천시는 올해 1863명 모집에 1만2209명이 지원해 6.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선발인원이 204% 늘었지만 응시인원은 오히려 줄었다.

인천시 일반행정직 8.7 대 1

지방직 9급 공무원 가운데 가장 응시자가 많은 일반행정직의 평균 경쟁률도 크게 낮아졌다. 서울시 경쟁률은 지난해 77 대 1에서 올해 24 대 1로 떨어졌고, 인천시도 세 배 이상 선발 규모가 늘면서 올해는 8.7 대 1의 경쟁률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울산시는 선발 규모가 63명으로 줄면서 16개 지자체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인 40.8 대 1을 나타냈다.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강원 춘천시가 가장 높은 49.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했다. 경기 포천시는 42 대 1의 경쟁률로 두 번째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 울릉군은 4.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낮은 응시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전국 17개 시·도 지방직 공무원 신규 선발 예정인원은 3만3060명으로 지난해보다 28.7% 늘어난 ‘사상 최대’다. 올해 필기시험일은 6월 15일로 동일하다. 공무원 합격은 필기시험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당락이 좌우된다. 충청북도는 올해부터 지방공무원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에서 선발예정 인원의 120%를 뽑기로 했다. 또한 필기합격자를 대상으로 인·적성 검사를 해 면접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