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연초 잇따랐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로 인한 사고처리 비용으로 1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한 탓이다.

LG화학, 영업이익 58% 감소 '실적 쇼크'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7% 감소한 27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1.3% 늘어난 6조6391억원을 나타냈다. 순이익은 2119억원으로 61.7% 줄었다.

전지사업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와 ESS 화재 관련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적자전환한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지부문은 14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ESS 충당금이 2분기에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하반기 실적 개선은 전지부문이 이끌 것”이라며 “올해 원통형 전지 수요가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2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실적 발표 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영업손실 27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크다. 매출은 1253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정기보수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매출이 줄고 고정비 부담이 늘었다”며 “2분기까지 실적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7% 감소한 1051억원에 그쳤다. 순이익도 40.8% 줄어든 2224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은 1.6% 감소한 7조3570억원이었다. 제일기획은 신규 광고주 확보 등으로 호실적을 냈다. 제일기획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3.5% 늘어난 32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7.5% 증가한 226억원을 나타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