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간 수출액 최대치 기록했지만 5분기만에 하락 전환
중화권 부진 영향…정부, 추경안에 벤처·수출 지원 포함
한국 수출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벤처기업 수출이 올해 1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분기 기준 벤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7년 4분기 -4.6%를 기록한 이후 5분기 만이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기업 수출액은 45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 수출 증감률 -8.5%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벤처기업 수출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승승장구해온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벤처기업은 중소기업 중 기술성이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기업을 말한다.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 기준에 따른다.

벤처 수출은 199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2017년 역대 최대인 181억6천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99억9천만달러로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해 연간 벤처 수출 증가율은 10.1%로 전체 수출 증가율 5.4%를 크게 웃돌았다.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는 총수출액 200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와 중국 수출 부진 속에서 한국 수출이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벤처 수출도 함께 움츠러들었다.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2.5%에서 2월 -0.5%, 3월 -8.8% 등 하락 폭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벤처 수출 하락 폭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체 수출 감소율(-8.2%)을 넘어섰다.
벤처 수출이 감소한 것은 그동안 한국 벤처기업의 주요한 시장이었던 중국 등 중화권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화권으로의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중국은 9.6%, 홍콩은 27.0%, 대만은 21.2% 감소했다.

대(對) 미국 수출은 2.0%, 베트남 수출은 16.8%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벤처와 수출 지원을 위한 예산을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에 편성했다.

정부는 지난 24일 임시국무회의에서 확정한 추경안에서 벤처기업에 총 2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 투자가 미흡한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이 대상인 혁신창업펀드에 1천500억원을 더 담고, 5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신설해 '죽음의 계곡(데스밸리)' 극복을 돕는다.

수출 회복을 위해서는 1천868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무역보험기금에 1천700억원을 추가로 출연하고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 수출채권 현금화 보증, 매출채권 현금화 보증, 중소 조선사 선수금환급보증(RG) 등 6개 사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을 신설·보강한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수출바우처, 해외 전시회·사절단 파견 등 맞춤형 해외 마케팅 지원 예산도 확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