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25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GDP(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2008년 4분기(-3.3%)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다.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로 집계됐다.
수출이 감소하고 설비 및 건설 투자가 감소로 전환한 타격이 컸다. 직전 분기보다 수출이 -2.6%, 수입이 -3.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0.8%, 건설투자도 -0.1%로 집계됐다. 특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지난해 각각 1.6%, 4.0%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1998년 1분기(-24.8%)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투자 역시 7.4% 추가로 줄었다.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원유·천연가스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주택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드는 흐름을 나타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던 정부 지출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와 정부 소비 지출이 직전 분기보다 각각 0.1%, 0.3% 증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늘었다. 민간소비 중 의료를 비롯한 서비스와 의류 등 준내구재는 소비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늘었다.
업종별로 제조업이 직전 분기보다 2.4% 감소해 2009년 1분기(-4.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이 7.3% 줄었다. 건설업도 0.4% 감소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4.7%, 서비스업은 0.9% 증가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직전 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떨어진 수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