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분기 땅값 작년보다 0.88% 상승…거래량은 27% 급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전국 땅값(지가) 상승률(작년 동기 대비)이 0.88%에 머물고, 땅 거래량은 2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 착공이 예정된 용인 처인구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상승률이 2%에 육박했다.

국토교통부가 25일 발표한 1분기 지가 변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지가는 0.88%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0.99%)과 비교해 0.11%포인트(p) 낮은 것이다.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작년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1.26%→1.22%→0.88%) 지가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용인 처인구,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에 1분기 땅값 상승률 1위
시도별로도 서울(1.28→1.00%), 부산(1.53→1.00%), 세종(1.56→1.18%) 등 1년 새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 폭이 줄었고, 1분기 절대 상승률은 광주(1.26%), 세종(1.18%), 대구(1.08%) 순으로 높았다.

시군구별로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조성이 예정된 경기 용인 처인구(1.85%)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밖에 경기 하남(1.65%), 전남 나주(1.60%), 광주 동구(1.53%), 광주 서구(1.46%) 등의 경우도 3기 신도시 지정, 주택 정비 등 개발 사업과 교통망 개선 기대에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역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울산 동구(-0.51%), 경남 거제(-0.47%), 창원 진해(-0.44%), 창원 의창(-0.36%) 등에서는 땅값 하락세가 뚜렷했다.

1분기에 거래된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는 서울 면적의 약 0.8배인 67만3천 필지(474.8㎢)로, 작년 4분기(77만4천 필지)와 1분기(87만 필지)와 비교해 각 13.1%, 22.7% 줄었다.

시도 가운데 작년 1분기보다 토지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대구(20.5%)가 유일했고, 세종(-55.5%), 서울(-48.6%), 광주(-38.5%), 부산(-31.4%) 등의 감소 폭이 컸다.

국토부 관계자는 "9·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토지 거래량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용인 처인구,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에 1분기 땅값 상승률 1위
용인 처인구,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에 1분기 땅값 상승률 1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