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불법주차를 신고한 한 시민은 "인도에 불법주차된 차량 사진을 찍어 '생활불편신고앱'에 올렸다"면서 "운전석 앞 유리에 '사과하라'는 쪽지를 남겼는데 잠시 후 가보니 갈기갈기 찢겨 바닥에 흩어져 있어 주워 왔다"고 전했다.
같은 차량은 약 열흘 전에도 불법주차 문제로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신고된 바 있다. 왜 이 차량에 대해 진천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일까. 또 '사과하라'는 메시지는 어떤 의미일까. 이 차량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지프 쌍욕남'이다.
지난해 9월 초 빨간색 지프 레니게이드 차량을 운전하던 남성은 6살, 4살 아이들을 태우고 가던 여성 운전자에게 "쪽바X", "개같은X" 등의 거친 욕을 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지프 쌍욕남'이란 별명을 얻은 이 운전자는 아파트 입구를 막아선 것에 여성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자 차에서 내려 다가온 후 "아까부터 빵빵거리는데 쪽바리 이 XXX이, 일본차 타고타니면서 똑바로 개같은 X이 XX떠네"라고 쌍욕을 퍼붓는다.
아이들이 놀랄까 봐 걱정된 여성은 '네, 네'라고 대답할 뿐이다.
남성은 연이어 "너 쪽바리냐? 너 일본사람이지?XXX이...X가리를 확"이라고 협박한다.
여성이 "고소하겠다"고 하자 "고소해!"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뒤늦게 아내가 겪은 사건을 듣고 블랙박스 영상을 본 운전자 남편은 "여성과 아이만 있다고 저런 쌍욕을 하다니 진짜 비겁하고 나쁜X이다"라며 분노하며 모욕죄로 고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영상 공개 후 차량 커뮤니티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차량에 대한 수배를 내렸으며 눈에 띄는 차량 색상 때문에 끝나지 않는 고통을 당하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진정어린 사과를 원했으나 '진천 쌍욕남'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진천군 내에서는 불법주정차 관련해 생활불편신고 어플 신고를 안내하고 있다.
해당 앱에 동일한 위치에서 2분 간격을 두고 촬영한 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과태료는 위반지역, 장소, 시간 등 증거자료를 종합하여 확인후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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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