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장중 최고가로 치솟았다.(사진=게티이미지)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장중 최고가로 치솟았다.(사진=게티이미지)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장중 최고가로 치솟았다. 1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보다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자 원화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오른 달러당 115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달러당 1158.4원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달러당 1161.2원을 기록한 2017년 3월10일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다.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반 만에 최저다. 직전 시기와 비교하든,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든 약 10년 만에 가장 나쁜 실적이다.

수출과 투자가 함께 부진한 게 역성장의 주요 원인이었다. 전기 대비로 수출이 -2.6%, 수입이 -3.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0.8%, 건설투자도 -0.1%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6%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1% 또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지난해 4.0% 줄고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4% 더 줄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미국 경제 호조에 반해 미국 이외의 국가들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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