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외교무대에서 지각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회담이 예정된 오후 1시(현지시간)보다 30여 분 늦은 시점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 S동 건물에 도착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당초 일정보다 한 시간이나 늦은 오후 2시께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을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30분이나 기다렸지만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이 도착하자 회담장 앞에서 반갑게 맞았다. 푸틴 대통령은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정은은 “맞아주셔서 영광입니다”라고 답했다. 양 정상은 회담장에 입장해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를 배경으로 도열해 있던 러시아, 북한 수행원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평소 외교무대에서 상습적으로 지각한 ‘전과’가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34분이나 기다렸다.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러·일 정상회담 때는 무려 2시간30분 지각했다. 이 때문에 이날도 지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