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달리 미국 기업은 줄줄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23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잘나가는 美기업 '어닝 서프라이즈'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기업을 비롯해 비자, 캐터필러 등은 24일 잇따라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공개했다.

MS의 1분기 순이익은 88억1000만달러(약 10조2200억원)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1.14달러, 매출은 306억달러를 기록했다. MS는 기존 소비자 대상 시장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등 B2B(기업 간 거래) 부문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MS는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장외거래에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 1조달러에 들어선 것은 애플과 아마존에 이어 세 번째다.

페이스북도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에 장외거래에서 주가가 6% 넘게 뛰어올랐다. 페이스북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6% 오른 150억7700만달러(약 17조4893억원)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였던 140억9800만달러를 10억달러(약 1조1600억원)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페이스북은 이번 실적에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벌금 추정치 30억달러를 미리 반영했다. CNBC는 “페이스북이 거액의 법적 비용 손실을 반영했는데도 시장 전망치보다 월등한 수익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페이팔 역시 주당순이익(78센트)이 시장 예상치를 10센트 웃돌았다. 결제 앱(응용프로그램) 자회사 벤모가 큰 폭으로 성장한 덕이다.

IT부문 외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졌다. 비자는 작년 동기 대비 결제건이 8% 늘면서 시장 예상치를 2000만달러(약 232억원) 웃도는 매출(54억9000만달러)을 올렸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순이익이 12.5% 증가한 18억8000만달러(약 2조1810억원)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2.94달러로 시장 추정치 2.85달러를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3일까지 1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 종목 기업 78%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기록(69%)을 이미 넘겼다. 넷플릭스, 트위터 등도 좋은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S&P500지수는 23일 2933.68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