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하며 '협업' 연출…나경원 "오신환이 사개특위 위원"

패스트트랙 정국 속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모처럼 하나가 됐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선거법 개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양 측은 특히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공수처 법안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채이배·임제훈 의원으로 각각 교체한데 대해 '강제 사보임'이라고 강력하게 규탄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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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이날 오후 6시 예상치 못하게 조우를 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의원들이 공수처 관련 법안을 논의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복도 앞에서다.

나 원내대표가 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 추진에 항의의 뜻을 표하기 위해 운영위원장실을 찾았다가, 복도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는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마주친 것이다.

양 측은 이 자리에서 악수를 했고, 나 원내대표는 오 의원에게 "적법한 사개특위 위원이다.

사보임된 채이배 의원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당 의원 15명이 줄지어 앉아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규탄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의회 폭거 불법 사보임 원천무효 철회하라'라고 쓰여 있는 피켓을, 한국당 의원들은 '공수처 절대 반대', '국민의 요구 국회의원수 270석' 등이 쓰여 있는 피켓을 들었다.

이날 오후 10시 사개특위 회의장이 2층에서 6층으로 변경됐다는 말이 돌자 나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과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 등이 급히 집결, 결과적으로 양측이 공조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한국당 의원들의 스크럼 대열에 동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탈당 이후 깊어질 대로 깊어진 양측의 감정의 골이 어진 이번 사태로 인해 다소나마 메워지고, 결과적으로 보수 대통합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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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