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용 반도체, 애플 '아이폰' 넘보나…"성능 필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 하이테크 조사업체, 탑재 스마트폰 분해해 성능 비교
'5G'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서 퀄컴과 양강 구도 가능성
중국 유력 통신기기 메이커인 화웨이(華爲)가 최신 스마트폰용으로 자체 설계한 반도체가 미국 애플의 'iPHONE'용에 맞먹는 최첨단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화웨이는 차세대 통신규격인 '5G' 스마트폰용 반도체 외부 판매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 반도체 메이커 퀄컴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웨이는 2004년 자회사 '하이실리콘(海思半導体)'을 설립, 반도체 사업을 해 왔으나 하이실리콘은 반도체 설계와 판매에만 전념하고 실제 칩 생산은 대만기업 등에 위탁하는 '패브리스(fabless. 공장이 없는 제조업체 또는 사업모델)'로 운영하고 있다.
언론의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는 비밀주의를 고수해 그동안 기술력과 사업 규모 등이 베일에 가려져 왔다. 2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 하이테크 조사회사인 테크날리에(techanalye)는 화웨이가 작년에 발매한 고급 스마트폰 'Mata20Pro'를 분해해 애플 'iPhoneXS'와 비교했다.
스마트폰 전체의 기능을 제어하는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의 성능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서였다.
두 스마트폰에는 각각 하이실리콘과 애플이 설계한 반도체가 탑재돼 있다.
미세할수록 칩이 작아지고 계산능력과 에너지절약 성능은 높아지는 회로선폭은 양쪽 모두 7나노(나노는 10억분의 1)미터였다.
작년 말까지 세계에서 실용화된 7나노미터 반도체는 3종류 뿐이다.
이중 2개를 화웨이와 애플이 차지한 셈이다.
시미즈 히로하루(清水洋治) 테크날리에 사장은 "하이실리콘의 미세회로 설계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행 '4G'스마트폰용 반도체는 퀄컴이 최대 업체이며 하이실리콘을 거느리고 있는 화웨이, 애플, 대만 미디어텍(聯発科技) 등이 뒤를 쫓는 상황이다.
그러나 5G용에서는 퀄컴과 화웨이가 앞서 가고 있다.
애플은 지난 16일 특허소송에서 퀄컴과 화해함으로써 퀄컴에서 5G용 반도체를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화웨이는 외부판매 의사를 밝혔다.
화웨이 계열사의 반도체를 채용하는 스마트폰 메이커가 나오면 퀄컴과 화웨이의 양강 구도가 형성돼 업계의 판도가 크게 변할 가능성도 있다.
무라타(村田製作所)를 비롯한 일본 전자부품 메이커들은 퀄컴이나 애플의 스마트폰용 반도체에 맞는 부품공급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 화웨이의 존재감이 커지면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화웨이는 이미 외부 판매실적이 있다.
니혼게이자이가 입수한 하이실리콘의 고객용 자료를 보면 2017년에 이미 10억 달러(약 1조1천570억 원) 상당의 반도체를 외부에 판매한 것으로 나와있다.
영국 조사회사 IHS마킷은 하이실리콘의 2017년 매출액을 40억 달러 정도로 추산했다.
이중 외부판매는 25% 정도다.
하이실리콘이 세계 유수의 반도체 메이커로 부상했음을 알 수 있다.
작년 매출액은 55억 달러로 5년전의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166억 달러인 퀄컴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급속히 추격하고 있다.
고객용 자료에 따르면 외부판매하는 반도체는 스마트폰용이 아니라 TV와 감시카메라용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실리콘은 베이징(北京)에서 3월 하순 열린 방송기술 전시회에 TV용 반도체를 출품했다.
1987년에 설립된 화웨이는 90년대 전반부터 반도체를 개발해 왔다.
중국 첨단산업계에서는 통신기기 메이커인 ZTE(中興通訊)가 작년에 미중마찰의 상징적 사례로 미국의 제재대상이 되는 바람에 반도체를 조달하지 못해 한때 경영위기에 빠졌다.
자체 개발력을 갖춘 화웨이는 ZTE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재를 잘 견딜거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화웨이도 자사만으로 반도체 칩을 완성하고 있는 건 아니다.
회로설계의 지적재산(IP)은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영국 암홀딩스사에서 제공받고 생산은 대만 TSMC에 위탁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과 통일, 독립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미중마찰이 격화해 미국이 대만에 대중 제재동참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TSMC는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 경우 화웨이는 중국내에서 다른 위탁생산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연합뉴스
'5G'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서 퀄컴과 양강 구도 가능성
중국 유력 통신기기 메이커인 화웨이(華爲)가 최신 스마트폰용으로 자체 설계한 반도체가 미국 애플의 'iPHONE'용에 맞먹는 최첨단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화웨이는 차세대 통신규격인 '5G' 스마트폰용 반도체 외부 판매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 반도체 메이커 퀄컴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웨이는 2004년 자회사 '하이실리콘(海思半導体)'을 설립, 반도체 사업을 해 왔으나 하이실리콘은 반도체 설계와 판매에만 전념하고 실제 칩 생산은 대만기업 등에 위탁하는 '패브리스(fabless. 공장이 없는 제조업체 또는 사업모델)'로 운영하고 있다.
언론의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는 비밀주의를 고수해 그동안 기술력과 사업 규모 등이 베일에 가려져 왔다. 2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 하이테크 조사회사인 테크날리에(techanalye)는 화웨이가 작년에 발매한 고급 스마트폰 'Mata20Pro'를 분해해 애플 'iPhoneXS'와 비교했다.
스마트폰 전체의 기능을 제어하는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의 성능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서였다.
두 스마트폰에는 각각 하이실리콘과 애플이 설계한 반도체가 탑재돼 있다.
미세할수록 칩이 작아지고 계산능력과 에너지절약 성능은 높아지는 회로선폭은 양쪽 모두 7나노(나노는 10억분의 1)미터였다.
작년 말까지 세계에서 실용화된 7나노미터 반도체는 3종류 뿐이다.
이중 2개를 화웨이와 애플이 차지한 셈이다.
시미즈 히로하루(清水洋治) 테크날리에 사장은 "하이실리콘의 미세회로 설계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행 '4G'스마트폰용 반도체는 퀄컴이 최대 업체이며 하이실리콘을 거느리고 있는 화웨이, 애플, 대만 미디어텍(聯発科技) 등이 뒤를 쫓는 상황이다.
그러나 5G용에서는 퀄컴과 화웨이가 앞서 가고 있다.
애플은 지난 16일 특허소송에서 퀄컴과 화해함으로써 퀄컴에서 5G용 반도체를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화웨이는 외부판매 의사를 밝혔다.
화웨이 계열사의 반도체를 채용하는 스마트폰 메이커가 나오면 퀄컴과 화웨이의 양강 구도가 형성돼 업계의 판도가 크게 변할 가능성도 있다.
무라타(村田製作所)를 비롯한 일본 전자부품 메이커들은 퀄컴이나 애플의 스마트폰용 반도체에 맞는 부품공급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 화웨이의 존재감이 커지면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화웨이는 이미 외부 판매실적이 있다.
니혼게이자이가 입수한 하이실리콘의 고객용 자료를 보면 2017년에 이미 10억 달러(약 1조1천570억 원) 상당의 반도체를 외부에 판매한 것으로 나와있다.
영국 조사회사 IHS마킷은 하이실리콘의 2017년 매출액을 40억 달러 정도로 추산했다.
이중 외부판매는 25% 정도다.
하이실리콘이 세계 유수의 반도체 메이커로 부상했음을 알 수 있다.
작년 매출액은 55억 달러로 5년전의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166억 달러인 퀄컴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급속히 추격하고 있다.
고객용 자료에 따르면 외부판매하는 반도체는 스마트폰용이 아니라 TV와 감시카메라용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실리콘은 베이징(北京)에서 3월 하순 열린 방송기술 전시회에 TV용 반도체를 출품했다.
1987년에 설립된 화웨이는 90년대 전반부터 반도체를 개발해 왔다.
중국 첨단산업계에서는 통신기기 메이커인 ZTE(中興通訊)가 작년에 미중마찰의 상징적 사례로 미국의 제재대상이 되는 바람에 반도체를 조달하지 못해 한때 경영위기에 빠졌다.
자체 개발력을 갖춘 화웨이는 ZTE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재를 잘 견딜거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화웨이도 자사만으로 반도체 칩을 완성하고 있는 건 아니다.
회로설계의 지적재산(IP)은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영국 암홀딩스사에서 제공받고 생산은 대만 TSMC에 위탁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과 통일, 독립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미중마찰이 격화해 미국이 대만에 대중 제재동참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TSMC는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 경우 화웨이는 중국내에서 다른 위탁생산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