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中 바이오의약품 데이터 보호 8년 제안…美보다 짧아"
"미국,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의약품 문제 양보 가능성"
미국이 중국과 진행 중인 무역 협상에서 자국 의약품 보호와 관련해 중국에 양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의약품에 대해 미국보다 약한 보호를 주장하는 중국 쪽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협상단의 제안은 미국 제약사들이 개발하는 바이오의약품(생체에서 유래한 의약품)에 대해 중국에서 8년간 당국 승인용 데이터 보호를 보장하는 것이다.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제약사들은 제품을 승인받을 때 정부 당국에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

이 데이터가 보호되는 기간에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조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데이터에 의존할 수 없게 된다.

중국의 제안은 미국에서 현행법으로 보장된 12년은 물론이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서 보장한 10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제프 게리시 부대표는 최근 몇 주에 걸쳐 제약업계에 중국의 제안을 알리면서 이를 수용하도록 밀어붙였다고 소식통 3명은 전했다.

USTR은 업계가 이 제안을 거부하면 무역협상에서 이 이슈를 아예 빼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 제약업계 일부는 정부가 더 싸워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정부가 협상 기간 내내 정보를 주지 않다가 미흡한 협상 결과를 지지하라고 요구하는 데 불만도 표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