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노출 부담·궂은 날씨 등 이유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러 사흘째인 26일 낮 12시 12분(현지시각·한국시각 오전 11시 12분)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2차대전 전몰용사 추모 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에 도착해 헌화했다.

중절모에 검은 코트 차림으로 전용차량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안내를 받으며 추모시설에 다가섰다.

러시아 군인 2명이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이 적힌 화환을 추모시설에 놓았다.

화환에는 '조국을 위한 싸움에서 희생된 영웅적 군인들'이란 글귀가 적혀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후 러시아 군악대가 북한 애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모자를 벗고 '꺼지지 않는 불꽃'에 묵념했다.

이후 러시아 측 인사들과 러시아군 의장대를 분열했다.

총 7분 정도가 걸린 김 위원장의 헌화에는 리용호 외무상과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수행원들이 대부분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헌화할 계획으로 전해졌지만, 취소한 뒤 2시간 정도 늦게 추모 시설을 찾은 것이다.

오전에 김 위원장 동선이 알려지면서 추모 시설에 취재진이 몰리자 경호에 부담을 느껴 일정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이날 오전에 강한 빗줄기의 비가 내려 일정을 미뤘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꺼지지 않는 불꽃' 앞에는 김정은 위원장 이름이 적힌 화환이 놓이고 레드카펫도 깔리는 등 김 위원장 방문이 임박한 분위기였지만, 예정시간을 30분 정도 남겨놓고 일정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예정보다 이른 오후 3시(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2시)께 2박 3일간의 방러 일정을 마치고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