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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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인데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신랑과 이혼하려 합니다."

30대 중반 여성 A씨는 현재 임신 6개월 차다.

그의 남편은 연애 때 왕복 4시간 거리를 오가며 간식을 사다 줄 만큼 자상했다.

결혼을 전제하에 사귀던 중 덜컥 임신이 됐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모두 여의였던 A씨는 가정을 꾸리고자 하는 욕구가 컸다. 또 갑작스레 생긴 아기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남편과 협의 끝에 결혼을 했다.

자영업을 하는 A씨는 그동안 모은 돈 3억을 모두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데 썼다. 남편이 모은 1억으로는 결혼식 준비, 혼수를 했다.

결혼을 하고 행복한 나날들만 이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부터 시부모의 갑질이 시작됐다.

시부모는 "가정의 기둥인 아버지도 없는 너를 우리가 거둬 줬다", "우리 아들이 네게 너무 아깝다", "전 여자친구 중에 의사, 변호사도 있었는데 조건만 따졌다면 우리는 널 절대 집에 안 들였을 것이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A씨는 "직업적으로 제가 마음에 안 든 티를 엄청 내신다. '공부 좀 하지 뭐 했냐'면서 '번듯한 회사원이면 얼마나 좋니?'라며 '너는 언제 망할지 모르는 장사꾼이니 회사원인 아들에게 잘 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남편에게 시부모의 날선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시부모는 뱃속의 손주에게도 '반갑지 않은 혼수'라며 날을 세웠다.

A씨는 "내가 이 집에서 정말 밑바닥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태어날 아기도 그런 취급을 받을 거란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이혼할 거 아니면 부보님과 연을 끊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남편은 도리어 화를 냈다. 그는 "시부모님과 연을 끊는 정신 나간 며느리가 어디 있냐"면서 "너와 아기를 포기하고 부모님을 선택하겠다. 너를 선택할 정도로 사랑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본가로 떠났다.

시부모는 "두번 다시 연락 안 하겠다"면서 "어디 감히 남편을 쫓아내고 집 해왔다고 유세떠냐"며 A씨의 모든 연락을 안받고 있는 상태다.

A씨는 "연애 중에 그렇게 착하던 사람이 결혼하고 왜 이렇게 변했을까 생각이 든다. 정말 죽고 싶을 정도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남편은 A씨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기댈 곳은 자신밖에 없을 거라고 장담하고 있는 것 같다", "친정 없이 아이 키우기 힘들테니 이혼 못할 거라고 믿고 있는 듯", "이혼 전문 변호사 만나서 절차 진행시키면 태도 바꿀지도 모른다", "A씨 재력을 보고 연애 때는 자상한 척한 듯. 애도 생기고 결혼도 했고 부모도 없겠다 저렇게 갑질하다가 A씨 돈도 자긴 앞으로 돌릴 것 같다", "시댁서 폭언하는 거 다 저장하고 증거 남겨서 소송해서 위자료 많이 받는 게 좋겠다. 아기를 위해서라도 힘내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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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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