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장 중도하차 소식에…거주 외국인들도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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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의 개발을 이끄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의 중도하차 소식이 알려지자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일부 외국인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올댓송도 등 송도지역 주민단체 7개는 26일 인천시청에서 모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곳에 참가한 송도 거주 외국인들은 “생소한 한국에서 외국인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노력하던 청장이 갑자기 사임을 왜 하는 지 알 수 없다”며 “생업에 바쁘지만 몇 명이라도 참가해서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송도 주민단체들은 “김 청장의 사임은 청라국제도시 일부 주민들의 요구에 밀린 사실상 경질”이라며 주민 70여 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마치고 시장 면담을 요구하는 등 항의시위를 벌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외국인자문위원회 등 외국인 주민단체는 이날 김 청장 사임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김 청장은 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스스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영종·청라·송도를 구분하지 않고 힘을 쏟았다"며 "외국 주민들이 주최하는 모든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도하차라는 잘못된 결정의 철회를 요구했다.
10년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튼 솔로몬 디아스 씨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처음 송도에 왔을 때는 외국인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김 청장은 부임한 이후 한글 이정표에 영어표기를 함께 하는 등 정주여건 개선에 많은 역할을 했다”며 그의 자진사퇴를 아쉬워했다.
그는 "외국기업과 외국인들의 유치를 위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거주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국제도시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미국인 빅토리아 보트빈 씨는 “우리는 김 청장이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떠날 내년 이후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별이 갑자기 찾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송도지역 7개 주민단체는 이날 ”청라국제도시를 송도친구로 인정할 수 없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독립하기 바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인천시 서구에 있는 청라국제도시 일부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청라가 송도에 비해 홀대를 받고 있다며 시에 김 청장 사퇴 청원을 쏟아냈다. 청라지역의 국제업무단지인 G시티의 추진이 인천경제청의 무능력으로 무산됐다는게 대표적인 불만사항이었다. 청라주민들은 G시티 사업시행사가 8000실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김 청장이 거절하면서 사업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경제청은 국제업무단지에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오면 주거환경이 나빠지고, 업무지구 역할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송도주민들은 경제청장 경질로 송도의 각종 사업이 뿌리채 흔들리는 책임은 인천시장이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1일에는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인천경제청장의 사임 등 지역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당분간 두 지역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올댓송도 등 송도지역 주민단체 7개는 26일 인천시청에서 모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곳에 참가한 송도 거주 외국인들은 “생소한 한국에서 외국인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노력하던 청장이 갑자기 사임을 왜 하는 지 알 수 없다”며 “생업에 바쁘지만 몇 명이라도 참가해서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송도 주민단체들은 “김 청장의 사임은 청라국제도시 일부 주민들의 요구에 밀린 사실상 경질”이라며 주민 70여 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마치고 시장 면담을 요구하는 등 항의시위를 벌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외국인자문위원회 등 외국인 주민단체는 이날 김 청장 사임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김 청장은 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스스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영종·청라·송도를 구분하지 않고 힘을 쏟았다"며 "외국 주민들이 주최하는 모든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도하차라는 잘못된 결정의 철회를 요구했다.
10년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튼 솔로몬 디아스 씨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처음 송도에 왔을 때는 외국인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김 청장은 부임한 이후 한글 이정표에 영어표기를 함께 하는 등 정주여건 개선에 많은 역할을 했다”며 그의 자진사퇴를 아쉬워했다.
그는 "외국기업과 외국인들의 유치를 위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거주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국제도시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미국인 빅토리아 보트빈 씨는 “우리는 김 청장이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떠날 내년 이후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별이 갑자기 찾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송도지역 7개 주민단체는 이날 ”청라국제도시를 송도친구로 인정할 수 없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독립하기 바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인천시 서구에 있는 청라국제도시 일부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청라가 송도에 비해 홀대를 받고 있다며 시에 김 청장 사퇴 청원을 쏟아냈다. 청라지역의 국제업무단지인 G시티의 추진이 인천경제청의 무능력으로 무산됐다는게 대표적인 불만사항이었다. 청라주민들은 G시티 사업시행사가 8000실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김 청장이 거절하면서 사업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경제청은 국제업무단지에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오면 주거환경이 나빠지고, 업무지구 역할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송도주민들은 경제청장 경질로 송도의 각종 사업이 뿌리채 흔들리는 책임은 인천시장이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1일에는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인천경제청장의 사임 등 지역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당분간 두 지역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