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제2회 실패 사례 경진대회를 열었다. 김진국 SK하이닉스 부사장(왼쪽 네 번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이선행 TL(기술 리더·일곱 번째)을 비롯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제2회 실패 사례 경진대회를 열었다. 김진국 SK하이닉스 부사장(왼쪽 네 번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이선행 TL(기술 리더·일곱 번째)을 비롯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연구개발(R&D)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 성공의 발판을 만드는 ‘실패 사례 경진대회’를 열었다.

SK하이닉스의 선행 R&D 조직인 미래기술연구원은 지난 25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실패를 인정하고 노하우를 공유했으면…좋았을 컬’ 행사를 열었다. 한 해 동안 반도체 설계·소자·공정, 라인·장비 운영, 환경·안전·보건 등 분야에서 임직원들이 경험한 실패담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고 심사해 우수 사례를 선정하는 자리다. R&D 과정에서 연구원들이 겪은 실패 경험을 회사 공동 자산으로 삼자는 취지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지난해 처음 도입해 올해 2회를 맞았다.

올해는 실패담의 질적 평가뿐 아니라 양적 평가 기준도 도입했다. 실패 사례를 회사 내부에 공유한 횟수와 공유 범위 등을 데이터로 만들어 평가 대상에 넣었다. 1인당 등록 건수가 가장 많은 조직에 단체상도 수여했다.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 실패 사례는 456건으로, 지난해(250건)보다 80%가량 늘었다.

최우수상은 미래기술연구원의 D램 선행소자개발팀 이선행 TL(기술 리더)이 받았다. D램 소자의 특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적용한 설계 구조가 오히려 오류를 일으키는 사례를 포함해 7건의 실패 사례를 사내에 전파했다. 이를 포함해 개인 수상자 5명과 단체 수상자 두 곳을 선정해 총 1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김진국 SK하이닉스 부사장(미래기술연구원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기술 혁신을 위한 패기 있는 도전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