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 북미 간 비핵화 대화 타개 방안 나올지 주목
文대통령, 다음달 獨 일간지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주제로 기고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독일 일간지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주제로 장문의 글을 기고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 합의에 실패한 후 양측의 비핵화 대화가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기고문에 이를 타개할 해법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기고할 매체는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권위지의 하나인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이다.

국문본은 다음 달 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되며 독일어본은 사흘 뒤인 10일에 실리며, 글의 분량은 원고지 80장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비핵화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어떻게 진단하는지 등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노이 담판' 결렬 후 북미가 좀처럼 비핵화 대화를 재개할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구상 중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등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취임 두 달 만인 2017년 7월 독일 방문 계기에 한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여건이 갖춰지고 한반도의 긴장과 대치국면을 전환할 계기가 된다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이 연설은 사실상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의 출발점 역할을 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본격적인 첫발을 떼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통령이 이번 기고문에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 내용과 같은 수준의 구상이 담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청와대는 이런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고문을 작성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한) 획기적 제안 등이 담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고문에는 문 대통령이 현재 비핵화 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비롯해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수준의 내용이 담기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