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외치며 500km 걷는 대안학교 학생들
서울지역 한 대안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단체로 최장 500km에 달하는 비무장지대(DMZ) 도보 탐방을 떠나 화제다.

주인공은 서초동 ‘숲나-플레10년’의 교사와 12세 이상 학생 60여명으로 이뤄진 ‘평화, 통일로(路)’ DMZ 도보 순례단 및 5~11세 학생과 교사 중심인 30여명의 ‘평화마중, 생태나들이’ 탐방단이다. 이들은 최근 강원 고성 통일 전망대에서 발대식을 갖고 각각 3주일 및 2주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언어 및 인문고전 읽기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대안학교다.

평화 통일로 도보 순례단은 ‘아직 가보지 못한 길,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오랜 갈등과의 화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고성에서 출발해 인천 교동도 망향대까지 약 500km를 걸어 완주하기로 했다. 대안학교 측은 “학생들이 지난 반세기 이상에 걸친 남북 대치의 흔적과 지금도 남아있는 전쟁에 대한 불안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평화마중 생태나들이 탐방단은 평화와 생태를 핵심 키워드로 하고 있다. 고성에서 양구, 경기 포천에서 연천에 이르는 코스를 각각 탐방한다. DMZ 주변 주민과 자연 생태를 관찰하면서 공존의 삶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란 게 학교 측 기대다.

대안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이번 순례 과정에서 통일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