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미국의 1분기 성장률 호조에도 주요 기업 실적 부진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01포인트(0.19%) 하락한 26,413.0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33포인트(0.18%) 내린 2,920.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21포인트(0.48%) 하락한 8,079.47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1분기 성장률과 주요 기업 실적을 주시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 긍정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2% 성장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2.5%를 훌쩍 뛰어넘었다.

무역수지 개선에 따른 순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컸다.

순 수출은 GDP에 1.03%포인트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0.08%포인트 악영향을 미쳤었다.

다만 소비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성장 속도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1분기에 1.2% 증가해 지난해 4분기 2.5%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물가가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점도 재차 확인됐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분기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4분기에는 1.5% 늘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3%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8% 늘었었다.

양호한 미국의 성장률에도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은 해소되지 못하는 양상이다.

기업 실적이 대체로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부진한 결과를 내놓은 기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시장 전반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에는 페이스북 등의 양호한 실적에도 3M이 부진한 실적 탓에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도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이 예상보다 나쁜 실적을 내놓아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엑손모빌 주가는 장 초반 2% 이상 하락세다.

인텔도 시장 예상보다 나쁜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장 초반 9% 이상 급락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반면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큰 폭의 순익 개선에 힘입어 장 초반 0.7%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개장 이후에는 4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 경제 상황에 대한 안도감을 표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 경제의 확장세는 오는 7월에 최장기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면서 "경제 확장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6%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8% 내린 64.29달러에, 브렌트유는 1.36% 하락한 73.3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7.8% 반영했다.

/연합뉴스